권재진 법무장관,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과정에서 민주당의 거센 공세가 예고되면서 민주당 내 ‘저격수’로 불리는 박지원ㆍ박영선 의원(사진)의 역할에 다시 한번 시선이 쏠리고 있다. 두 의원은 2년 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와 지난해 김태호 총리 후보자 낙마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당내에선 두 의원을 ‘박 남매’로 부를 정도다. 서로 궁합이 잘맞고 정보력도 풍부해 민주당은 이번 청문회에서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청문회를 ‘누님라인 허물기’로 몰고 간다는 전략이다. 권 장관 후보자가 대통령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사적으로 ‘누님-동생’하는 관계라는 것을 빗댄 것이다. 특히 대통령의 측근 출신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이명박 정부 후반기 정국 주도권 다툼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세를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알려졌다. 올 연말 당 대표 도전에 나서는 박지원 의원 입장에서는 ‘역시 박지원이다’는 존재감을 재차 부각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수 있어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이미 두 의원실은 20일께 도착하는 청문요청 보고서에 앞서 개별 정보 수집에 들어갔다는 후문. 박 의원 측은 “정부는 천성관 장관 후보자 낙마 이후 100건의 자료를 요청하면 1~2건 회신을 줄 정도로 철저히 청문회 무력화 작전을 쓰고 있다”며 “다양한 사적 루트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선 의원 측은 “권 후보자의 경우 BBK사건,민간인 불법사찰,저축은행 청탁로비 연루 의혹 등 하나같이 폭발성이 큰 사안이라 구체적 정황 수집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