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프로축구팀, 연봉 130억 제시 박지성 영입설 사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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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프로축구 팀에서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영입하기 위해 거액을 베팅한 사실이 알려졌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징화시보(京华时报)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한국의 유명 스포츠 일간지 '스포츠조선'에서 보도한 광저우헝다(广州恒大)의 박지성 베팅설이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저우헝다는 당시 박지성에게 현재 맨유에서 받는 연봉의 두배인 820만유로(130억여원)에 이적료 역시 원하는대로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맨유측에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징화시보는 "현재 광저우헝다 쉬자인(许家印) 회장이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의 활약상에 감명받았으며, 박지성의 영입을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현재 광저우헝다를 맡고 있는 이장수 감독 역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쉬자인 회장이 내게 돈은 얼마든지 줄테니 박지성 영입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으며, 박지성 매니저와도 실제로 접촉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장수 감독은 또한 "실제로 뜻은 전했지만 박지성의 맨유 잔류 의지가 워낙 강한 데다가 향후 2~3년은 유럽 무대에서 더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나는 그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랴오닝(辽宁)성 지역신문 랴오닝일보(辽宁日报)는 "광저우헝다는 현재 아시아 최고의 축구명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세계 정상급 축구선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박지성이다"며 "광저우헝다의 자금력이라면 꿈같은 일을 현실화할 수 있다"고 평했다.
실제로 광저우헝다는 현재 한해 8조원의 매출을 올린 헝다그룹 쉬자인 회장의 주도하에 아시아의 첼시, 맨시티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2년 연속 브라질리그 MVP를 차지한 아르헨티나 출신 미드필더 다리오 콘카(28)를 이적료 1천만달러(107억원), 1년 연봉으로 1천40만유로(155억7천만원)에 영입한 것이 실례다.
연봉 1천40만유로는 현재 세계 최고 선수로 각광받는 1천2백만유로(180억여원)의 호날두, 1천50만유로(157억2천5백만원)의 메시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장수 감독은 "쉬 회장은 여전이 박지성 영입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기회가 오면 언제든지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저우헝다는 현재 16경기를 치른 중국축구협회 슈퍼리그에서 12승 4무로 승점 40점을 기록하며, 2위를 9점차로 따돌린 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리그에서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는 팀은 광저우헝다가 유일하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