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올 상반기 상장사들의 신규 시설투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일관제철소 3기 건설에 3조2550억원을 투자키로 한 현대제철이 최대 투자금액을 기록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장사의 신규시설 투자 공시 금액은 23조43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17% 증가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는 22조81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2.68% 급증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6232억원으로 18.11% 늘어났다.신규시설 투자에 대한 공시 건수도 지난해 상반기 59건에서 올해 상반기 82건으로 38.98% 늘었다.

기업별로는 현대제철이 3조25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3기 건설에 이 돈을 투자키로 했다.2013년 9월 3고로를 완공해 ‘쇳물(현대제철)-자동차 강판(현대하이스코)-자동차(현대차)’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시장 성장에 맞춰 2조4430억원을 들여 8세대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대한항공은 신규 항공기 구매 등에 2조4047억원,포스코는 포항 신규시설 투자에 2조2034억원을 들인다고 공시했다.이외에도 아시아나항공(2조1311억원) OCI(1조8938억원) 한진해운(1조2695억원) 등이 신규 투자 규모로 상위를 차지했다.OCI와 한화케미칼(1조358억원)이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제조 설비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등 신성장 부문의 투자도 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플립칩 범핑업체인 엘비세미콘이 가장 많은 670억원의 신규 투자금액을 공시했다.서울반도체는 발광다이오드(LED)의 시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테크노세미켐은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을 위해 각각 518억원과 500억원을 들여 공장 신축에 나섰다.이어 GS홈쇼핑(455억원) 제일제강(450억원) 코오롱생명과학(400억원) 등의 순이었다.정보기술(IT)과 바이오업종의 신규 투자가 많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