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제4 이동통신사 설립에 참여하기로 했다.

중기중앙회는 1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중소기업 유관단체들과 손잡고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하기로 의결했다. 그러나 초기 자본출자 규모는 1000억원 이내로 제한했다.

중앙회는 롱텀에볼루션(LTE)과 함께 4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의 하나인 와이브로 어드밴스드로 이통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와이브로는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개발한 토종 이동통신기술이다. 현재 KT SK텔레콤 등이 와이브로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주로 무선인터넷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중앙회는 중소기업 관련 단체,900여개 업종별 협동조합,개별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 범 중소기업계의 폭넓은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벤처기업협회,여성경제인협회,이노비즈협회,벤처캐피탈협회 등 중소기업 관련 단체들과 이통사업 참여에 합의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이동통신 사업은 300만 중소기업의 권익을 신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중기중앙회는 컨소시엄 구성 등의 절차를 거쳐 연말께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업권 허가 신청서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중앙회 컨소시엄이 사업권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심사를 거쳐 3개월 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통사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범 중소기업계가 참여하는 그랜드컨소시엄 구성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제4 이통사업자의 초기 자본금은 최소 6000억원 이상이 돼야 한다"며 "이사회가 출자한도를 1000억원으로 제한함에 따라 자본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주축이 돼 운영하는 통신사가 설립되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모바일 콘텐츠,각종 통신장비 제조업체 등 통신 · IT 중소기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중기중앙회가 이통사업에 진출하면 이들 업체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