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이번 주 뉴욕증시는 실적 시즌 기대와 미국 채무 한도 증액을 둘러싼 정치권의 협상 과정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4% 하락했고,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2.1%,2.5% 떨어졌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채무 한도 상향 합의가 지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아울러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재정 위기 확산 불안감도 여전하다.

무디스와 S&P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채무한도 증액 없이는 미 신용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마이클 제임스 웨드부시 모건 시큐리티 수석 트레이더는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매우 높다”며 “문제 해결에 대한 진행 과정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는 내달 2일까지 부채한도를 현재의 14조3000억달러 규모에서 추가 증액을 합의해야 한다.그 전제로 재정감축이 필요한 상황인데 양당 간의 견해차가 크다.공화당은 민주당 측이 원하는 세금 인상에 반대하고 있고,민주당은 공화당이 주장하는 사회 보장 축소 등에 맞서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등 채무 한도 증액 합의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미 재무부가 밝힌 채무 한도 상향 시한이 내달 2일까지이나 부채 협상 합의 이후 상·하원의 승인을 거치려면 늦어도 오는 22일까지는 최종안이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채무 한도 이슈가 투자심리를 위축하곤 있으나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면서 기대감이 증시 반등의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번 주에는 S&P500 기업의 20%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다.18일 IBM,19일 애플,20일 인텔,21일 마이크로소프트,22일 캐터필러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일단 시장전문가들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주요 기업들의 순이익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애플의 경우 2분기 순이익은 249억2000만달러(주당 5.8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5%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경기 지표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많이 낮아진 상황이다.19일과 20일 발표되는 6월 주택착공과 기존주택판매는 각각 57만5000호(전월 56만호),490만호(전월 481만호)로 소폭의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하지만 경기 회복을 기대할 만한 의미있는 수치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나오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41만5000건으로 전주(40만5000건)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