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한국과 중국이 전 세계 치즈 가격을 끌어올린다?’

아시아 지역에서 피자와 치즈버거 수요가 급증하면서 치즈 가격이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미국 낙농업계는 치즈 수출이 급증해 싱글벙글이지만 치즈 가격 상승으로 주요 식료품 회사들은 원가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유제품수출협의회(USDEC)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치즈 소비가 가장 많은 한국으로의 치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로 급증했다.중국으로의 수출도 2배로 껑충 뛰었다.이 기간 미국이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한 치즈 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로 늘었다.이 영향으로 미국의 체다치즈 도매가격은 올들어 53% 급등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치즈 수요가 늘면서 우유 선물 가격은 지난주 4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이 때문에 세계 2위 식품회사인 크래프트사와 미국 대형마트 체인 1위인 코스트코 등은 비용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시카고의 낙농회사인 라이스데어리의 존 스페인아우어는 “아시아 지역은 전통적으로 치즈 수요가 많지 않았지만 최근 빠르게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세계 최대 외식업체 체인인 맥도날드는 내년에 200개의 점포를 추가로 낼 계획이다.지난해 말 1287개의 16%에 해당하는 규모다.중국인들의 치즈버그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USDEC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미국이 수출한 치즈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물량이 해외로 대거 빠지면서 미국 내에서 치즈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미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슈퍼마켓에서 체다치즈 평균 가격은 파운드당 5.443달러로 198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치즈를 만드는 3등급 우유에 연계된 선물은 최근 시카고 상품시장에서 100 파운드당 21.19달러로 2007년 7월 이후 최고를 찍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