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18일 경남기업에 대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조기 졸업의 저력을 기반으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변성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2009년 5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경남기업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앞선 지난 5월 워크아웃에서 벗어났다"며 "다른 건설사와는 다르게 우량한 매각 가능한 지분과 용지를 보유하고 있어 지난 2년간 5899억원의 자산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워크아웃 당시 8000억원에 이르던 차입금은 현재 4460억원으로 줄었다. 3300억원 규모의 부채 만기 연장으로 상환 부담도 감소했다"고 했다.

변 연구원은 "4176억원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지급보증이 남아 있는 베트남 랜드마크 프로젝트는 분양률 92% 수준의 아파트동이 지난 3월 준공됐고, 오피스동은 올 10월 완공 예정"이라며 "아파트동의 경우 총 분양대금 3억8000만달러 중 미수금은 10%에 불과하고, 오피스동은 매각을 통해 PF를 상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트남 랜드마크는 완공후 임대 및 직영 체제로 운영되다가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면 매각될 예정"이라고 했다.

재무적 부담과 리스크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반면, 해외 수주 기대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 연구원은 "경남기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1조8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해외 부문이 절반인 9100억원을 차지한다"며 "상반기까지 2500억원의 해외 수주를 달성했고, 하반기에는 수주 가능한 프로젝트가 1조원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5700억원 규모의 해외 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 수주 성공시 경남기업의 국내 발전사업 경험이 해외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변 연구원은 "경남기업의 올해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1조6000억원, 순이익 또한 작년의 204억원과 유사한 210억원으로 예상한다"면서 "회사의 가이던스를 감안할 때 올해와 내년 PER(주가수익비율)은 각각 9.6배와 6.3배"라고 했다.

이어 "하반기 베트남 랜드마크 사업의 PF 재조정 시 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익 모멘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