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의 증권사 투자전략가가 제시하는 스마트한 재테크 전략에 귀 기울여 보십시오. 증권기사의 최강자 <한경닷컴 증권팀>이 따끈따끈한 '투자전략가의 재테크 제언'으로 독자를 찾아갑니다. 성공을 부르는 습관이 생겨나실 것입니다.<편집자주>
"차별화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조정장이 반가웠습니다. 코스피지수가 예상보다 많이 올랐을 땐 수익을 실현했고, 반대로 내렸을 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해 반등기에 수익률을 끌어올렸죠."
고객자산운용팀으로 정식 발령난지 갓 100일 여가 지난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WM본부 고객자산운용팀 부장(사진)의 말이다.
그를 모르는 사람이 이 말을 듣는다면 섣부른 자신감으로 치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그동안 꾸준히 증시의 행간을 읽어낸 연륜이 뒷받침된 말이다.
이 부장은 2007년 하반기 처음 출전한 한경비즈니스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데일리 시황' 부문 1위를 차지한 이후 작년 하반기까지 단 한번을 빼고 전 회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차지한 실력자다. 시황 부문에서 최연소, 최장기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4월 정식 발령을 받고 토러스투자증권의 일임형 랩인 '시크릿랩'의 랩 매니저로 변신했다. 작년 6월부터 간접적으로 운용에 참여했지만 본격적으로 운용역으로 직위를 교체, 투자전략을 세워주는 '책사'에서 '장수'로 싸움터에 뛰어든 것이다.
그는 "그동안 옆에서 훈수만 두다가 실전 경기에 뛰어들어 전략의 성과를 실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이 크다"면서도 "고객의 소중한 돈을 받아 운용하는 만큼 그 책임이 무겁고 수익에 대한 심적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3개월간은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넘으며 최고치를 경신한 후 2000선 초반까지 밀리는 혼전 양상이 벌어진 까다로운 장이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 및 부채한도 증액 등의 이슈로 코스피지수가 부침을 겪어 최근 3개월간(14일 기준) 0.51% 하락했지만 시크릿랩(목표배당형)의 수익률은 8.10%에 달했다.
이 부장은 과감한 자산배분전략을 적용한 랩 운용에 나섰다. '시장이 안 좋을 땐 주식을 0%로 줄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락장에 주식비중을 줄이고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를 이용해 선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14일 기준 이 부장이 운용하고 있는 시크릿 랩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평균 4.98%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56%)과 대부분의 자문형 랩수익률이 0∼2%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 비춰 두드러지는 성과를 낸 것이다.
◆ "증시의 축은 유동성에서 경기로"
코스피지수가 대외변수들에 흔들리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조정장을 거치며 맘고생이 심했던 투자자들은 7월에도 증시가 부침을 겪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부장은 증시의 축이 유동성에서 경기로 넘어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6월 고용지표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예상보다 속도가 느릴 뿐 취업자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방향엔 변화가 없고, 8월엔 경제지표가 개선될 전망"이라며 "성장에 대한 기대는 중국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9월께엔 물가가 크게 낮아지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그 결과에 따라 증시가 흔들리겠지만 경기 개선과 함께 서서히 상승추세를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이탈리아로 재점화된 유럽 재정위기 문제는 이후 고비를 넘기면서 점차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 상승 폭과 속도는 유동성 장세보다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장은 "유럽과 미국 관련 대외변수는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만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변동성을 감안해 큰 흐름에서 8월께 상승을 염두에 두고 빠질 때마다 중장기 관점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완만한 흐름을 이어가 올 3분기 안에 코스피지수가 다시 한번 최고치 경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실적 전망을 고려하면 '차(자동차), 화(화학) 정(정유)'의 주도주 구도는 하반기에도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자동차, 화학, 정유 업종의 주도주 상승 구도가 이어지면서 건설, 기계 등의 다른 업종으로 매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 9.5배 수준인 현재 코스피지수가 올 3분기에 PER 10배 이상인 2300∼24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화학과 정유는 3분기 실적 호전과 중국 성장 모멘텀이 있고, 자동차의 경우 환율 변수를 고려해 완성차보다는 부품주가 상대적으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 재테크는 적립식 펀드…개인투자자는 ETF '강추'
전략을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운용에 나선 이 부장의 재테크 전략은 어떨까.
명성이 자자한 투자전략과 같이 체계적인 재테크 전략을 세울 것이란 기대와 달리 꾸준한 적립식 펀드 외엔 특별한 재테크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부장은 "증권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절차가 번거로워 주식투자는 따로 하고 있지 않고, 본인과 자녀의 명의로 꾸준히 적립식펀드를 들고 있다"며 "부동산 투자는 경제학자 존 케인즈가 남긴 '주식투자는 미인투표'란 말과 같이 대세에 따라야 한다는 점만 확인하고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며 웃음지었다.
아울러 개인투자자들에겐 ETF 투자를 권했다. 개인들은 전문 투자가인 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력과 종목 분석력이 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을 사는 ETF가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ETF 투자시에도 '몰빵' 투자 대신 자금을 나눠 사들이는 분할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많이 내렸다고 판단되면 자금의 50%를 먼저 매수하고, 이후 각각 30%, 20%씩 추가로 사들여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을 추천한다"며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ETF,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일반 ETF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랩 매니저로 변신한 이 부장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한국 주식시장에선 아직 투자전략의 '맞고 틀리고'에만 치중하고 전략의 논리구조에 대해 인정해주는 기조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본다"며 "실제 투자에도 나선 만큼 경험과 역량을 쌓아 후배들에게 조언할 수 있는 한국 증시의 구루(guru·권위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소형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는 축구로 치면 ‘플레잉 코치’입니다.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어선 안 되고 끊임없이 그라운드 근처에서 선수들과 함께하며 호흡을 느껴야죠.”임재택 한양증권 대표(67)는 자타공인 중소형 증권사 경영의 ‘달인’이다. 서울 여의도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2013~2015년 아이엠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 대표로 일한 뒤 2018년부터 한양증권을 이끌며 연평균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의 강소 증권사로 키웠다. 다른 중소형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적자 늪에 빠진 상황에서 일궈온 성과다.일흔을 앞둔 나이인데도 다음달 다올투자증권 대표로 새 출발을 한다. 확실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덕분이다. 그사이 ‘인생 경영서’ <성공, 꿈꾸지 말고 훔쳐라>를 출간했다.임 대표는 11일 인터뷰에서 “시스템이 잘 갖춰진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 CEO는 회사와 사업을 구석구석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일럿과 비슷하다고 했다. 대형 항공기는 조종사가 수치를 입력한 뒤 잠시 눈을 떼도 되지만 중소형 비행기는 모든 시야를 확보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시계 비행’이 필수다. 그는 “자기자본이 큰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는 한 번의 사고로 회복 불능에 빠질 수 있다”며 “CEO는 항상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부동산 PF는 그런 관리 능력이 빛을 발한 대표적 예다. 임 대표는 “중소형 증권사에 부동산 PF는 포기할 수 없는 큰 시장”이라며 “위험 관리가 핵심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일반 금융회사와 달리 그는 프로젝트 시작 단계부터 리
'국민주'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가 500만명을 회복했다. 6개월 새 90만명 넘게 늘었다. 반도체 업황 우려에 주가는 하락했지만, 저점 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11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총 516만210명으로 집계됐다. 6개월 전인 작년 6월 말(424만7611명)과 비교하면 91만2599명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8만8171명 늘었다. 작년 12월 말 삼성전자 총발행 주식의 68.23%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저점 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7월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8만8800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우려가 불거지며 같은 해 10월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 11월에는 4만99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5만3600원으로 5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작년 하반기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5조554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8배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실적이 반등하면 주가도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가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실적 전망치 하향 여부"라며 "2분기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부문 적자 축소 단서가 확인될 때, 유의미한 방향성이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2020년 말 215만3969명에서 2021년 말 506만6351명으로 1년 만에 2배
오는 2분기 시행을 앞둔 공모펀드 직상장 제도가 도입 취지와 달리 중소형 운용사에 불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유동성공급자(LP)가 부족한 데다 펀드 설정액 기준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작년 11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공모펀드 직상장이 상반기에 시행된다. 공모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상장지수펀드(ETF)처럼 매매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ETF 사업에 뛰어들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운용사의 시장 진입을 돕고, 침체한 공모펀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다.문제는 펀드 설정액 기준이 5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상품 경쟁력이 있는 펀드를 가리겠다는 의도지만 중소형 운용사 중에서는 원본액이 500억원을 넘는 펀드가 아예 없는 곳도 있다. 중소형 운용사를 위해 제도를 마련했지만 일부는 시장에 진입할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는 얘기다.LP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대형사 쏠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공모펀드 직상장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한국투자·SK증권 등 세 곳이다. 참여 운용사(24곳)에 비해 LP가 턱없이 모자란 만큼 대형 운용사 펀드 위주로 유동성이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많아야 LP 수익도 높아지는데, 직상장 공모펀드의 흥행 가능성이 불투명해 증권사도 소극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양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