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주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지진 영향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18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하나투어의 경우 실제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의 6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 2분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영업이익은 5억5500만원, 18억2400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85.38%와 54.56%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하나투어는 전년 동기 대비 87.18% 감소한 3억8900만원, 모두투어는 51.08% 줄어든 17억200만원을 기록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 이후 해외 여행 수요가 괄목할만한 회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이 위험지역이라는 인식이 예상보다 강하게 자리잡으면서 여행 수요가 쉽게 회복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모두투어에 대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인원 기준으로 여행수요의 24% 정도를 차지하는 일본 여행수요가 대지진 여파로 4월과 5월에 1~2%수준까지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여행업종이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주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원·달러 환율과 유가 하락, 주5일제 시행으로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됐다는 이유에서다.

손 연구원은 "고성장했던 지난해 여행 수요를 넘어서기 위한 추가적인 성장요소는 의미있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하로 하락할 경우 달러기준 인당 GDP가 여행수요의 회복을 이끄는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행주들의 주가는 이미 2분기 실적 부진을 반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2분기 실적이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상당부분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태"라며 "여행 성수기를 맞아 영업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하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 상반기 감소분(-17%)를 만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중에서는 모두투어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이 매력적이라는 게 송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모두투어는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향후 3년간 평균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20%에 이를 것"이라며 "경쟁사인 하나투어의 평균 EPS 증가율이 18%라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지표도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