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삼성생명, 자사주 매입으로 공모가 회복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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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결정을 한 삼성생명이 장중 한때 10만원을 웃돌며 공모가(11만원)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잠재적 물량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18일 오전 9시14분 현재 삼성생명은 전 거래일 대비 4.30%오른 9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엔 10만1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5일 주가 안정과 임직원 성과 보상 용도로 자사주 300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정금액은 2844억원(주당 9만4800원·14일 종가)이며 취득기간은 이날부터 10월 17일까지 3개월 간이다. 이번 자사주 취득 규모는 60일 평균 거래대금 336.1억원의 8.5배 수준이며, 매입 방식은 장내 매수를 통한 직접 취득이다.
강승건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생명이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던 이유는 CJ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잠재적 물량 부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생명보험산업의 특성상 업황의 변화 속도가 느리고 향후 대량으로 나올 지분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킬 이유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올해초만 해도 신세계는 IR(기업설명) 행사장에서 삼성생명 지분 매각을 언급했고, CJ의 대한통운 인수 의지도 삼성생명에 물량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현재 이마트와 신세계는 각각 7.38%(1476만2667주), 3.69%(738만1333주)의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CJ와 CJ제일제당도 각각 3.20%(639만4340주), 2.30%(459만1510주)를 보유 중이다.
강 연구원은 "현재 신세계 그룹은 예정된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없고, CJ제일제당(2.3%보유)은 대한통운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삼성생명 지분을 대상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것이 결정된 상황"이라며 "현재 유효한 잠재적 물량 부담은 공정거래법 개정 무산에 따라 9월 3일까지 금융회사 지분을 모두 매각해야 하는 CJ가 보유한 약 640만주(지분 3.2%)"라고 설명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현재 유효한 물량 부담인 CJ 보유 지분 3.2%(640만주)는 9월 전에 출회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삼성생명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일부 우려가 되고 있는 오버행 이슈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CJ가 보유한 지분(3.2%)의 처리가 완료되면 당분간 시장에 나올 매물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수 의지가 있는 투자자의 자금 집행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결국 CJ의 삼성생명 지분 처리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삼성생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그 동안 투자자들이 삼성생명을 편입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가 더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면 삼성생명의 자사주 매입결정으로 투자자들이 더 이상 오버행(잠재 매물 부담)을 이유로 주식 매입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주가 수준도 매력전인 상황이다. 강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의 평가이익이 세전 5.2% 발생한다고 가정했을 때 2011회계년도 내재가치증감률(RoEV)은 13.9%에 이를 것"이라며 "삼성생명의 높은 시장 지배력을 감안할 때 내재가치비율(P/EV) 0.8배와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는 매우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올해 예상자기자본은 기존 16조3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감소하고, 이에 따라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기존 7.6%에 7.7%로 소폭 높아지나 주당순이익(EPS) 등 재무재표상 영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18일 오전 9시14분 현재 삼성생명은 전 거래일 대비 4.30%오른 9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엔 10만1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5일 주가 안정과 임직원 성과 보상 용도로 자사주 300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정금액은 2844억원(주당 9만4800원·14일 종가)이며 취득기간은 이날부터 10월 17일까지 3개월 간이다. 이번 자사주 취득 규모는 60일 평균 거래대금 336.1억원의 8.5배 수준이며, 매입 방식은 장내 매수를 통한 직접 취득이다.
강승건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생명이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던 이유는 CJ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잠재적 물량 부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생명보험산업의 특성상 업황의 변화 속도가 느리고 향후 대량으로 나올 지분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킬 이유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올해초만 해도 신세계는 IR(기업설명) 행사장에서 삼성생명 지분 매각을 언급했고, CJ의 대한통운 인수 의지도 삼성생명에 물량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현재 이마트와 신세계는 각각 7.38%(1476만2667주), 3.69%(738만1333주)의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CJ와 CJ제일제당도 각각 3.20%(639만4340주), 2.30%(459만1510주)를 보유 중이다.
강 연구원은 "현재 신세계 그룹은 예정된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없고, CJ제일제당(2.3%보유)은 대한통운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삼성생명 지분을 대상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것이 결정된 상황"이라며 "현재 유효한 잠재적 물량 부담은 공정거래법 개정 무산에 따라 9월 3일까지 금융회사 지분을 모두 매각해야 하는 CJ가 보유한 약 640만주(지분 3.2%)"라고 설명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현재 유효한 물량 부담인 CJ 보유 지분 3.2%(640만주)는 9월 전에 출회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삼성생명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일부 우려가 되고 있는 오버행 이슈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CJ가 보유한 지분(3.2%)의 처리가 완료되면 당분간 시장에 나올 매물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수 의지가 있는 투자자의 자금 집행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결국 CJ의 삼성생명 지분 처리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번 자사주 매입은 삼성생명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그 동안 투자자들이 삼성생명을 편입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가 더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면 삼성생명의 자사주 매입결정으로 투자자들이 더 이상 오버행(잠재 매물 부담)을 이유로 주식 매입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주가 수준도 매력전인 상황이다. 강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의 평가이익이 세전 5.2% 발생한다고 가정했을 때 2011회계년도 내재가치증감률(RoEV)은 13.9%에 이를 것"이라며 "삼성생명의 높은 시장 지배력을 감안할 때 내재가치비율(P/EV) 0.8배와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는 매우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펀더멘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올해 예상자기자본은 기존 16조3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감소하고, 이에 따라 ROE(자기자본이익률)는 기존 7.6%에 7.7%로 소폭 높아지나 주당순이익(EPS) 등 재무재표상 영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