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팔자'에 장중 하락 반전, 2120선을 위협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수급상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작용하고 있지만 실적 시즌에 접어든 만큼 실적 호전주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18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76포인트(0.92%) 내린 2125.44를 기록 중이다. 거래일 기준 나흘 만에 약세로 돌아서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말 뉴욕증시는 추정치를 웃돈 기업 실적과 유럽 금융권에 대한 2차 재무건전성 심사(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고, 코스피지수도 강보합권에서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장중 하락 전환한 지수는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팔자'와 2000억원대로 몸집을 불린 프로그램 매물에 한때 2121.73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진행될 수 있지만 선진국 재정위기 문제가 점차 진정되면서 증시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란 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채무한도 증액 문제의 경우 마감시한인 8월2일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조만간 합의점을 찾고 해소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고, 유럽 재정위기 문제는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 본격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다.

이에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접어든 만큼, 실적 개선기업들에 초점을 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증시가 외부 악재 속에서도 상승추세를 훼손하지 않고 있는 것은 역시 국내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주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진입하는 만큼 증시가 매크로(거시경제) 위험의 완화 속에 기업 실적 기대를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기업 실적이 모멘텀 측면에서는 이익 추정치 하향이 이어지고 있지만, 절대적 수치에 있어선 3분기까지 매출 및 영업이익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의 경우, JP모건과 구글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등 어닝 시즌 초반의 분위기가 좋았고, 이번주 초반 IBM, 애플, 인텔 등 주요 정보기술(IT)기업의 실적 공개가 국내 IT업종의 주가 반등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초점]외인이 발목 잡은 코스피…"실적株로 대응"
국내 증시의 경우, 이번주 실적 전망이 양호한 LG화학, 현대중공업, POSCO 등 업종 대표기업의 실적이 발표될 계획이어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조 팀장은 "2분기에 다시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K-GAAP·한국기업회계기준)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군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더불어 3분기에도 이익의 최고치 경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은 변동성 장세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최고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론 제일모직, OCI머티리얼즈, SKC, 현대건설, 한화케미칼, 대한통운, 다음, 카프로, NHN 등 9개 종목을 꼽았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