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왕국' 브라질의 지난해 축구선수 '수출'이 크게 줄었다. 유명 스타들의 브라질 귀향도 대폭 증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8일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해외로 떠났던 브라질 출신 축구선수들이 브라질 시장으로 속속 귀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알화 가치 상승으로 브라질 리그에서 뛰는 게 실질소득 증가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젊은 축구선수들이 브라질 국내 무대에서 뛰는 기간이 늘면서 브라질의 축구선수 수출국으로서 위상도 약화되고 있다. 브라질의 축구선수 수출 규모는 2009년에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지난해엔 283명의 브라질 출신 프로축구 선수가 해외로 나갔고,135명의 선수가 해외에서 브라질로 되돌아갔다고 스위스 프로축구선수연구원은 파악했다.

유럽에 진출했던 남미 축구 스타들의 브라질 복귀가 눈에 띈다. 상파울루 소재 축구클럽 코린치안스가 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 소속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카를로스 테베스 영입전에 나섰다.

스포츠마케팅 업체 프라임타임스포츠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리그에서 뛰는 신인 선수들에게 지급된 총 급여는 전년 대비 6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유럽 리그에서 뛰는 브라질 신인 선수들의 총 인건비는 29% 감소했다.

최근에도 브라질 헤알화는 달러당 1.57헤알을 기록,12년래 최고치로 치솟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헤알화 가치는 유로화와 파운드화 대비로도 2008년 이후 35% 상승했다.

브라질의 축구 전문가 알렉스 벨로스는 "유럽 축구 시장 붕괴에 따른 브라질 선수들의 귀향이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약세도 이 같은 흐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