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주가수준 부담이 적은 중소형주의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17.76포인트(0.83%) 내린 2127.44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예상치를 웃도는 기업들의 실적과 유럽은행들의 양호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로 상승한 가운데 강보합세로 출발한 이날 지수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나흘 만에 하락 중이다.
외국인이 닷새째 '팔자'로 131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거래를 주로 하는 기타계(국가 지자체 등)를 통해서도 1366억원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55억원과 428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도 3800여계약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베이시스를 약화시킨 탓에 프로그램을 통해 2600여억원의 매물이 현물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의료정밀 종이목재 기계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다. 상한가 2개 등 401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80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85개 종목은 보합이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09포인트(1.40%) 오른 514.08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말 종가인 510.69를 웃도는 흐름으로 올해 상승률 플러스 전환을 노리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510선을 넘어서며 출발했다. 기관이 6거래일 연속 '사자'로 일관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기관은 358억원의 매수 우위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71억원과 82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건설을 제외한 전업종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의료기기업체 인수 추진 소식에 의료정밀기기가 5%에 가까운 급등세다.
엑스레이 검파기업체 뷰웍스가 상한가를 기록 중이고, 치과용디지털 엑스레이업체 바텍과 의료영상 소프트웨어업체 인피니트헬스케어는 각각 8% 이상 급등하고 있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코스닥의 움직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대형주의 주가 상승이 둔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주가수준에 부담이 적은 중소형주의 수급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QE3 시행 가능성이 높은 만큼(4분기로 예상) 유동성 랠리 장세가 연출된다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고 업황이 바닥권을 통과하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이 진행될 것"이라며 "코스피 대형주 100종목과 코스닥 우량주 30종목 중 전망치가 존재하는 종목(각 96종목, 26종목)의 분기별 순이익을 비교해보면, 상반기 대비 하반기 순이익은 각각 5.7%와 28.4%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주가수준이 높아진 대형주에 대한 접근이 부담스럽다면 낙폭이 크고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코스닥 우량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