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 두산株, 재무부담 우려 덜자 주가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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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 그룹주(株)가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계열사들의 재무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는 게 주가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18일 오후 1시 30분 현재 두산인프라코어가 전날보다 750원(3.02%) 오른 2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두산엔진(3.09%) 두산중공업(1.21%) 등이 동반 강세다.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가 0.6%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견주면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
두산 그룹주의 상승세는 비단 이날 뿐만이 아니다. 지주사 두산의 경우 지난달 중순 주가가 10만원에 간신히 턱걸히 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14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새 40% 넘게 급등한 것. 두산중공업도 최근 한 달 동안 30% 가량 상승했고,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나흘 연속 강세를 보이며 뒤늦게 '키맞추기'에 나섰다.
이같은 두산 그룹주의 상승세는 무엇보다 재무적 리스크 우려가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은 2007년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을 통해 미국 잉거솔랜드의 소형건설 장비 사업부를 인수, DII(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ㆍ옛 밧캣)를 설립했다.
이 때 투입된 자금 51억달러 중 8억달러는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29억달러는 차입을 통해 조달됐다. 차입금은 현재 23억달러로 줄었고 상당액은 만기 연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8억달러의 전환우선주다.
내년 11월 만기인 이 전환우선주는 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복리 9%의 수익률을 회사가 맞춰줘야 한다. 현 상황에선 전환이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내년에 상환해야 할 빚이 최소 1조3000억원에 이른다는 결론이 나온다.
적자를 면치 못했던 DII의 실적을 감안하면 그룹사들이 이 '짐'을 나눠져야 할 판이었다. 하지만 DII가 작년 4분기 영업 흑자로 돌아서고 이후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자 우려는 점차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이봉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같은 추세라면 DII가 올해 연간 가이던스인 매출 21억달러,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2억1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 28억달러, EBITDA 2억7000만달러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DII의 수익성 개선 추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중공업의 또다른 자회사인 두산건설도 재무리스크를 줄여 나가고 있다. 얼마전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각각 1000억원어치씩 발행했고,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완료했다.큐벡스 지분 유동화를 포함하면 이미 확보한 자금만 8200억원에 이른다. 지난 5월 1조2000억원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밝힌 뒤 이 계획을 착실히 실행하고 있는 셈이다.
백재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건설의 일산 제니스 분양률을 70%로 가정하면 6차 중도금이 유입되는 시점인 내년 10월에는 분양대금 만으로도 남아있는 두산건설의 PF와 공사대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의 재무 리스크가 축소되고 있는 반면,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조금씩 두각되기 시작했다. 두산중공업이 대표적이다.
이봉진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수주 모멘텀은 3분기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선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와 신보령 화력발전소 1,2호기 등이 내년 상반기까지 발주가 나올 전망이고, 중동 발전 플랜트 부문도 4분기 입찰 예산만 164억달러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매출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발전 부문 영업이익률이 8%를 유지할 것이다. 연간 10조원대 수주로 2014년 매출 10조원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두산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매수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로 11만원을 내놨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18일 오후 1시 30분 현재 두산인프라코어가 전날보다 750원(3.02%) 오른 2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두산엔진(3.09%) 두산중공업(1.21%) 등이 동반 강세다. 같은 시각 코스피지수가 0.6%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견주면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
두산 그룹주의 상승세는 비단 이날 뿐만이 아니다. 지주사 두산의 경우 지난달 중순 주가가 10만원에 간신히 턱걸히 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14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새 40% 넘게 급등한 것. 두산중공업도 최근 한 달 동안 30% 가량 상승했고,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나흘 연속 강세를 보이며 뒤늦게 '키맞추기'에 나섰다.
이같은 두산 그룹주의 상승세는 무엇보다 재무적 리스크 우려가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은 2007년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을 통해 미국 잉거솔랜드의 소형건설 장비 사업부를 인수, DII(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ㆍ옛 밧캣)를 설립했다.
이 때 투입된 자금 51억달러 중 8억달러는 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해, 29억달러는 차입을 통해 조달됐다. 차입금은 현재 23억달러로 줄었고 상당액은 만기 연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제는 8억달러의 전환우선주다.
내년 11월 만기인 이 전환우선주는 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복리 9%의 수익률을 회사가 맞춰줘야 한다. 현 상황에선 전환이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내년에 상환해야 할 빚이 최소 1조3000억원에 이른다는 결론이 나온다.
적자를 면치 못했던 DII의 실적을 감안하면 그룹사들이 이 '짐'을 나눠져야 할 판이었다. 하지만 DII가 작년 4분기 영업 흑자로 돌아서고 이후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자 우려는 점차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이봉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같은 추세라면 DII가 올해 연간 가이던스인 매출 21억달러,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2억1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 28억달러, EBITDA 2억7000만달러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DII의 수익성 개선 추세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중공업의 또다른 자회사인 두산건설도 재무리스크를 줄여 나가고 있다. 얼마전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각각 1000억원어치씩 발행했고,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완료했다.큐벡스 지분 유동화를 포함하면 이미 확보한 자금만 8200억원에 이른다. 지난 5월 1조2000억원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밝힌 뒤 이 계획을 착실히 실행하고 있는 셈이다.
백재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건설의 일산 제니스 분양률을 70%로 가정하면 6차 중도금이 유입되는 시점인 내년 10월에는 분양대금 만으로도 남아있는 두산건설의 PF와 공사대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의 재무 리스크가 축소되고 있는 반면,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조금씩 두각되기 시작했다. 두산중공업이 대표적이다.
이봉진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수주 모멘텀은 3분기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선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와 신보령 화력발전소 1,2호기 등이 내년 상반기까지 발주가 나올 전망이고, 중동 발전 플랜트 부문도 4분기 입찰 예산만 164억달러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매출의 65% 이상을 차지하는 발전 부문 영업이익률이 8%를 유지할 것이다. 연간 10조원대 수주로 2014년 매출 10조원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고 했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두산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매수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로 11만원을 내놨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