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대형 IT(정보기술)주가 부진한 가운데 IT 장비업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몰레드(AMOLEDㆍ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주는 급등세다.

18일 오후 2시 35분 현재 원익IPS(9.98%) 유진테크(7.43%) 에스에프에이(6.69%) 아바코(5.10%) 케이씨텍(4.49%) 에스엔유(3.73%) 주성엔지니어링(2.64%) 광전자(1.42%) 등 대표적인 LCDㆍ반도체 장비 업체들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리노공업(7.74%) 이엔에프테크놀로지(5.13%) 플렉스컴(4.61%) 루멘스(3.38%) 서원인텍(3.32%) 파트론(3.18%) 심텍(2.17%) 등 IT 부품주도 동반 상승세다.

반면 같은 시각 전방 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2.16%) 하이닉스(-3.54%) 삼성전기(-1.30%) 삼성SDI(-2.95%) LG이노텍(-0.95%) 등은 약세다.

이는 IT 제품이 가장 많이 소비되는 북미 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실적이 잘 나오면서 그동안 낙폭이 컸던 중소 IT주에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몰레드 장비 업종의 경우 SMD(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투자를 늘리면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게 확인되고 있다"며 "대형 IT주는 사실상 3분기도 실적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매수세가 중소형 장비, 부품주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이날 급등 양상인 원익IPS 에스에프에이 등은 SMD에 아몰레드 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특히 에스에프에이의 경우 최근 기관이 12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