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산업단지 초입에 있는 한국산업기술대.정문 왼쪽에 거대한 타워크레인이 세워져 있다. 근로자들은 한여름 터파기 공사로 땀을 흘리고 있다. '시화복합비즈니스센터' 건립 현장이다. 내년 7월 완공되는 이 센터에는 기업지원시설,산학협동연구시설,전시 컨벤션홀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인근의 풍진화학 공장터에선 이달 초 '기숙사형 오피스텔' 공사가 착공됐다. 근로자를 위한 오피스텔 ,근로자 쉼터,헬스ㆍ보육ㆍ주차시설,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반월산단 이마트 부근엔 연구ㆍ개발 지원시설이 건립된다.

진기우 산업단지공단 서부지역본부장은 "이들 세 곳은 산업단지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산업단지 내 공장은 입주 기업 소유다.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정부는 우선 반월ㆍ시화 남동 구미 익산 등 4개 단지를 시범단지로 지정해 산단공 소유 땅에 오피스텔 보육시설 체육시설 등을 건립하고 있다.

세부 추진 내용을 보면 반월ㆍ시화의 경우 복합비즈니스센터,시화드림타운 등 정부 주도 4가지와 민간 대행 5가지(기숙사형 오피스텔,편의시설,산학융합센터 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자체는 자전거도로 활성화,시화자연하천,체육시설 개선에 나서고 있다. 잡초만 무성했던 군자천 옥구천 등이 생태하천으로 새단장된다. 전철역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공장까지 출근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된다.

남동산단엔 연면적 약 1만4000㎡ 규모의 공동물류센터와 화물차 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화물주차장이 들어선 데 이어 10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와 근로자복지타운이 건립된다. 고졸 근로자들을 위해 학사 학위를 딸 수 있는 길도 열린다. 강희집 산단공 경인지역본부 부장은 "인천대와 남동공단본부 청사 내에 학사 과정의 계약학과를 설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미의 경우 금형,정보기술(IT) 융ㆍ복합,그린에너지 등의 집적화단지가 조성되며 체육시설과 주거환경 개선 사업도 추진된다. 익산에는 도시형 생활주택과 업무시설이 포함된 복합지원시설이 들어선다.

관건은 재원 마련이다. 1차 시범사업에 드는 총 비용은 1조3562억원에 달한다. 이 중 산단공 직접사업은 13건으로 8304억원이 든다. 전체 비용의 61.2%를 차지한다. 민간 사업은 7건에 3152억원이 소요되며 나머지는 지자체 유관사업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수익성을 확보하고 재원 조달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