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유망 재개발구역으로 꼽히는 왕십리 뉴타운의 일반분양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달 들어 재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던 법정분쟁,분양가책정,상가규모 축소 등의 문제들이 줄줄이 풀렸기 때문이다. 뉴타운 구역 내 재개발조합들은 10월부터 연말까지 일반분양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15일 왕십리뉴타운 1구역의 일부 조합원들이 낸 '조합설립인가 무효'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1심에선 원고들이 이겼지만 2심에서 뒤집혔다. 이로써 작년 1월 조합이 패소하면서 제자리걸음을 했던 재개발이 정상화된 것이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사업시행계획과 관리처분계획 변경 절차를 거쳐 연말쯤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1702가구 중 600여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과거 관리처분총회에서 결정한 일반 분양가는 3.3㎡당 평균 1950만원이다.

왕십리2구역도 일반분양가 협상이 타결되면서 신규분양에 탄력이 붙고 있다. 조합은 3.3㎡당 평균 2000만원 이상에 분양가를 결정하길 희망했지만,시공사들은 반대했다. 양측 의견이 충돌하면서 1년 정도 일반분양이 지연됐다.

하지만 이달 초 조합과 시공사가 일반분양가에 최종 합의하면서 10월 일반분양이 이뤄질 전망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950만원으로 당초보다 50만원 낮아졌다. 조합은 총 1148가구 중 510가구 정도를 일반에 내놓을 예정이다.

왕십리뉴타운 3구역의 문제는 과도한 상가면적이 난제였다. 이곳에는 모두 8만2600㎡(약 2만5000평)규모의 상가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상가 규모가 과도하게 커 미분양 부담이 컸다.

조합은 시공사와 협의를 거쳐 상가면적을 4만9500㎡(약 1만5000평)로 40% 줄이기로 했다. 현재 서울시 건축심의를 받고 있다. 심의가 끝나면 연말쯤 일반분양을 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2182가구가 지어지며,900가구 정도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왕십리뉴타운은 하왕십리동 440의 33만7200㎡ 규모 단독 · 다가구 주택 등을 헐고 5028가구의 아파트로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