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약탈된 지 145년 만에 귀환한 외규장각 의궤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일부터 9월18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145년 만의 귀환,외규장각 의궤'특별전을 연다.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 297책 중 가장 오래된 《풍정도감의궤》를 비롯한 의궤 71점과 '강화부 궁전도' 등 관련 유물을 포함,165점을 전시한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조선왕조 의궤는 200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돼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조선시대 기록문화유산의 꽃"이라며 "이번 전시는 외규장각 의궤 귀환의 기쁨을 국민과 함께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6부로 나눠 외규장각 의궤의 면모를 조명했다. 1부에서는 의궤 개념과 구성을 설명했다. 왕이 보는 어람용과 여러 곳에 나눠 보관하는 분상용 의궤를 나란히 전시해 표지,본문,도설을 비교해 볼 수 있다.

2부부터는 의궤를 내용별로 구분해 전시했다. 2부의 주제는 '왕권과 통치'.의궤 속에 녹아든 조선시대 통치 이념을 살펴볼 수 있도록 종묘제례,친경(親耕),영건(營建),녹훈(錄勳)관련 의궤를 전시했다. 특히 유일본인 숙종 8년(1682)의 《보사녹훈도감의궤(保社錄勳都監儀軌)》는 한글이 기록된 희귀 의궤여서 주목된다.

'나라의 경사'를 주제로 한 3부에서는 왕실의 혼례,책봉,존호 등에 관한 의식을 기록한 의궤를 전시했다. 4부 '왕실의 장례'코너에서는 국장(國葬)과 관련한 장례 준비,무덤 조성,장례 행렬,3년상 중의 제사 의식 등을 기록한 국장도감,빈전도감,산릉도감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영상매체를 적극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의궤에 그려진 장대한 행렬 및 의식에 사용한 물품의 도설을 영상으로 접할 수 있다. 특별전 기간 화~금요일 오전 10 · 11시,오후 2 · 3시와 토요일 오전 10 · 11시에 전시회 설명을 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