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식 통계에서 누락된 철강 생산량이 지난해에만 45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생산량의 3%가 넘는 양이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의 철강컨설팅 업체인 멥스(Meps)는 지난해 중국의 철강 생산량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인 6억7200만t으로 추정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치인 6억2700만t에 비해 4500만t 많은 것이다.

멥스는 중국 정부의 통계치보다 실제 생산량이 더 많은 이유에 대해 정부의 폐쇄명령을 받은 소규모 공장들이 여전히 철강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철강산업을 구조조정하기 위해 효율성이 떨어지고 오염물질을 과다 배출하는 소규모 철강업체에 폐쇄 조치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정부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철강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 역시 이를 알고 있지만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통계 수치를 낮추고 있다고 멥스는 주장했다.

멥스는 최근 철광석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도 중국 정부의 이 같은 통계 왜곡이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철광석 수요가 시장 통계치보다 항상 많다보니 철광석 시장이 공급 부족에 시달린다는 설명이다. 실제 2009년 1월 이후 세계 철강 가격은 50% 올랐지만 철광석 가격은 2배나 급등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