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국내 증시와 유로화 약세의 영향으로 사흘 만에 1060원대로 상승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원(0.26%) 오른 1060.9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지난주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장 내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다만, 1060원대 상단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공급되면서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지난 주말보다 0.9원 오른 1059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 국내 증시와 유로화 약세의 영향으로 1060원대로 상승을 시도했다.

1.41달러대에서 거래됐던 유로·달러 환율이 1.405달러대로 하락하자 서울환시 원·달러 환율은 1062.7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이후 중공업체를 중심으로 한 네고물량이 활발하게 공급되면서 1060원 초반 공방이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매수 관련 자금이 유입된 것도 환율의 상승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서울 환시는 지난주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면서 1050~1070원 밴드 안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밴드의 위아래쪽은 각각 실수급 관련 물량과 대외 불확실성에 기댄 달러매수세에 거래 범위를 제한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중 외환은행 배당금과 관련한 역송금 대기 수요에 달러매도 심리는 위축되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0일 외환은행은 론스타 4969억원을 포함한 총 7100억원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72포인트(0.69%) 하락한 2130.48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21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후 3시 11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05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9.01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