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 롬니는 정치 컨설턴트와 경호팀에 상당한 자금을 쏟아 부었다.

또 뉴트 깅리치는 인터넷과 호화 제트기 이용에 100만달러 이상을 썼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지출한 1천400만달러의 선거자금 중 3분의 1가량을 정치자금 모금 행사 비용으로 썼다.

돈을 모으기 위해 돈을 쓴 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 내년 대선 후보군들이 지금까지 집행한 3천200만달러의 선거자금 지출 내역을 분석한 결과는 각 후보의 우선순위와 대선 운동 스타일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체 자금 집행액의 35% 가량인 500만달러를 정치자금 모금 행사 및 150명의 선거캠프 요원 고용에 사용했다.

그는 총 8천500만달러 가량을 모금해 4천만달러를 집행했다.

돈을 빌려 집행된 자금도 1천200만달러에 달했다.

오바마는 고액 정치자금 기부자를 위해 뉴욕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의 행사 비용 18만5천달러, 음식 준비와 행사장 렌트비용으로 10만2천달러, 브로드웨이 극장 비용으로 11만7천달러 등을 사용하기도 했다.

공화당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초반 경선의 승패를 가름할 뉴햄프셔주에서 75만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총 1천840만달러를 모금해 570만달러를 집행했다.

롬니는 5만달러를 3개 경호회사에 지불했다.

보수적 유권자단체인 티파티 세력의 지지를 받으며 급부상하고 있는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의 경우 430만달러를 모아서 300만달러를 썼다.

바크먼의 경우 자신의 `풀뿌리' 지지 기반을 확인이나 하듯 70만달러를 메일링 시스템 구축 및 정치자금 모금 행사 등에 사용했다.

`괴짜' 의원으로 통하는 론 폴은 농민 직거래 장터인 파머스마켓 등을 좋아했고,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거금 50만달러 이상을 자신의 전세기 사용에 투입했다.

깅리치의 경우 210만달러를 모아 190만달러를 썼고, 부채도 100만달러에 달했다.

이번에 제출된 후보들의 자금 지출 내역서 중 일부는 놀라울 정도로 자세한 사용 내역도 포함됐다.

폴렌티 전 지사 캠프는 피자 구입 비용으로 7달러 7센트를 사용한 내역까지 신고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