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은 수액제와 처방의약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선발 제약사다. 1945년 8월 설립된 이 회사는 2007년 7월1일 투자사업 및 해외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면서 지주회사 JW홀딩스를 설립했다. 이런 변화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신약개발에 집중,어려운 제약영업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10년 기준 매출액 비중을 보면 일반수액이 12.7%,이미페넴항생제 9.4%,영양수액 7.6%,위장운동개선제 가나톤 5.4%,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 5.3%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일반수액과 영양수액,처방의약품으로 포트폴리오가 특화돼 있다.

중외제약의 강점은 우선 오랜 역사를 가진 정통성을 들 수 있다. 제약사의 경쟁력은 하루 아침에 갖춰지지 않는다. 연구개발과 생산,마케팅 등에서 오랜 기간 기술을 축적하고 시장에서 신뢰를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성장이 다소 정체되긴 했지만 한국 내에선 상위 제약사로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가 구축돼 있다. 이러한 연구개발력과 브랜드는 경쟁력 있는 무형의 가치로 작용하고 있다.

수액제 부문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수액제의 마진이 매우 박하지만 국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하며 업계 1위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건강보험재정 문제로 어려운 상황에서,수액제는 필수의약품이기 때문에 정부가 추진하는 가격인상만 제대로 진행된다면 충분히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제네릭 의약품이지만 차세대항생제로서 페넴계항생제 이미페넴을 개발했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이미페넴은 기술적인 문제로 경쟁제품이 많지 않아 향후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수출부문에서도 고성장이 기대되는 품목이다. 지난해 당진공장에 페넴계 항생제 전용공장을 준공한 것도 시의적절했다. 이 공장에서 메로페넴 등 카바페넴계 항생제를 생산,완제품 형태로 수출해 장기적으로는 매년 페넴계항생제 분야에서만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항생제 부문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독자적인 연구 · 개발(R&D) 성과가 서서히 가시적인 결실을 맺는 시기가 됐다는 측면도 고무적이다. JW중외제약은 R&D 예산의 95% 이상을 제네릭이 아닌 신약 개발에 투자해왔다. 특히 현재 미국 MD앤더슨병원과 프레드허친슨 암센터에서 임상1상 시험에 착수한 혁신적인 Wnt표적항암제는 시장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항암제 개발이 글로벌하게 진행되고 있어 신약개발에 성공한다면 연매출 1조원을 웃도는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제약 · 바이오 주가는 신약개발 이슈를 크게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내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주가에도 대형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JW중외제약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공장 현대화를 추진해왔다. 그 결과 당진과 경기도 시화에 미국 · 유럽 등 선진국 수준의 cGMP(의약품제조관리기준) 의약품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2008년 8월부터 충남 당진에 신공장 건설에 착수,지난해 4월 준공한 데 이어 시화공장의 신증설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시화공장의 경우 차세대항생제 이미페넴의 원료를 생산할 예정으로,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 실사를 마치는 대로 노바티스 계열 산도스사를 통해 미국 · 유럽 시장에 발매할 계획이다.

JW중외제약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경영 투명성과 사업의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지주회사 전환과 합병 과정을 거치면서 부실 계열사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투명성이 제고된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에도 신약개발과 제약 관련 사업에 집중해 경영의 투명성을 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이 회사는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외형과 이익 성장을 제고시켜야 하는 과제가 있다. 최근 제약업계에 대한 정부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는 분위기이며 약가인하에 대한 정부 의지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제약산업에 대한 정부규제가 강화되면서 주요 제약사의 영업실적이 크게 정체되는 상황이다. JW중외제약도 지난해 매출액 4432억원,영업이익 292억원으로 기업분할 이후 최근 2년간 외형과 이익성장이 크게 둔화됐고 금년 1분기 실적도 비슷한 상황이다.

따라서 전체 제약사의 공통된 과제로 특허가 끝나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약가인하 부문을 보완할 수 있는 경영전략과 신제품 출시,신약 개발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가나톤 특허만료,리바로 약가인하로 떨어진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대체 제품 출시,저마진 수액제의 가격인상 등과 같은 당면과제가 쌓여 있다.

설비투자 등으로 차입금이 증가한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시설 확충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다보니 차입금이 증가해 부채비율이 상승,이자비용이 현저히 증가한 것은 약점이다. 이는 향후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창출을 확대해 점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판단된다.


tgha@s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