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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칼럼] 경영학으로 살펴본 저축銀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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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리 자체보다 윤리성 파괴 심각
    가치관 경영·교육 중요성 일깨워
    이번 저축은행 사태를 사람들은 모두 범죄,즉 사회적 비리로 보고 있다. 물론 그런 점도 있지만 이 사태의 본질은 경영의 실패다. 한 기업이 경영을 비윤리적으로 함으로써 사회에 큰 손해를 끼친 것이다.

    경영학도인 필자에게 이번 부산저축은행 사태에서 가장 충격을 준 것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대규모 비리를 저질렀다는 점이 아니었다. 이 세상에는 항상 나쁜 사람들이 있었고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이들보다 더 큰 도둑도 얼마든지 있었다. 놀라운 것은 그동안 부산저축은행,보해,○○○,△△△,××× 등 수많은 저축은행의 비리가 밝혀졌지만 그 중 하나도 내부자 고발에 의한 것이 없었다는 점이다. 그 엄청난 비리가 저질러지는 것을 왜 낌새를 못 차렸겠는가.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은행들의 일부 직원이 그 비리를 알고 나서는 그것을 고발하기는커녕 도리어 경영진을 협박해 그들 스스로가 거액을 갈취했다는 사실이었다. 이것은 한마디로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 저축은행 직원의 가치관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치관이란 직원들에게 어떤 일을 하는가? 그것은 그 직원에게 자신이 하는 일이 진정으로 무엇인가를 가르쳐 준다. 의미와 보람을 느끼게 만들고 그를 통해 더 윤리적으로 만든다.

    중국 상하이에 발 마사지 집 두 개가 붙어 있는데 하나는 아주 잘되고 하나는 파리를 날렸다고 한다. 잘되는 집에 가 주인에게 왜 당신 집만 이렇게 잘되느냐고 물었더니 주인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나는 우리 직원들에게 당신이 진짜 하는 일은 발 마사지가 아니라고 한다. 당신들이 하는 진짜 일은 이 세상에 에너지를 창출하는 일이다. 우리 집에 오는 사람은 모두 피곤에 절고 지쳐 있는 사람들인데 당신들이 발 마사지를 통해 그 사람들이 다시 에너지를 얻게 만들고 사회로 돌아가 세상의 떡을 키우고 행복을 창출하게 한다. 어때 당신들 하는 일이 멋있지 않아?"라고 했다고 한다.

    생각해 보라! 자신이 하는 일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할 수 없이 남의 발이나 주무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자기는 이 세상에 에너지와 행복을 창출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자신의 업무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지 않겠는가? 후자의 사람은 가만히 둬도 열심히 성의 있게 일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점은 나쁜 짓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직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이 먹고 살기 위해 돈 빌려주고 이자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항상 비리 유혹에 넘어가기가 쉽다. 왜냐하면 비리도 궁극적으로 돈 버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자신이 하는 일이 단순히 돈 버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정말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의 일에 대한 자세는 달라질 것이다. 즉 중소기업들로 하여금 투자를 해 일자리를 창출하게 하며 또한 돈 문제에 부닥친 서민에게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게 해 주고 그를 통해 이 사회에 많은 행복과 에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의 일에 대한 자세는 달라질 것이다. 이런 사람이 경영진의 비리를 알게 됐다면,그것은 자신이 느끼고 있는 보람과 의미를 훼손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어떤 직종보다 투철한 가치관과 사명의식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남의 소중한 돈을 맡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모 저축은행을 인수한 사람이 직원들에게 물었더니 창립 후 지난 12년 동안 단 한번도 교육이란 것을 받아 본 적이 없다고 해서 기가 막혔다고 했다. 저축은행 사태의 진정한 뿌리는 바로 이런 것이었다.

    많은 사람이 저축은행 비리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 기능의 강화 등 제도적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물론 그것도 해야겠지만 근본적으로 경영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가치관 교육,가치 중심 경영이 필요하다.

    전성철 < 세계경영연구원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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