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들이 '애플' 효과와 대만업체들의 부진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20일 오전 9시 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원(2.43%) 오른 8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하이닉스도 각각 4.29%, 4.07% 오른 3만400원, 2만4300원으 나타내고 있다. 삼성SDI와 LG전자는 2.45%, 1.58% 상승세다.

이날 IT주가 일제히 상승 흐름을 타는 것은 애플의 호실적 발표에 따른 동반 효과로 풀이된다. 또 대만업체들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투자심리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새벽 애플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판매 급증에 힘입어 28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250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애플의 주당순이익(EPS)도 예상치 5.87달러를 상회하는 7.79달러로 나타났다. 애플은 내달 차세대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하반기 실적도 견조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편, 대만 난야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 115억대만달러(4.0억달러)에 영업손실 65억대만달러(2.3억달러), 당기순손실 79억달러(2.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노테라도 매출액 102억대만달러(3.5억달러)에 영업손실 35억대만달러(1.2억달러), 당기순손실 39억대만달러(1.4억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반도체 업황에 대해 "대만 반도체업체인 난야와 이노테라가 대규모 손실을 발표했다"며 "업황 위축을 후발업체들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국면이고 향후 업황이 개선되면 선두주자와 후발주자의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