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분양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끌 부동산 상품은 뭘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소형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1~2인 가구가 증가세여서 소형 주거시설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거둘 수 있어서다. 게다가 전 · 월세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소형 주거시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목 좋은 지역의 오피스텔을 미리 사두는 것도 투자 비결이란 얘기다. 하반기는 정부 주도 아래 오피스텔 건설자금 저리대출과 임대사업자 세제지원 확대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수익형 부동산 상품의 대명사

상반기 침체된 수도권 부동산 분양시장에서 오피스텔의 인기는 단연 돋보였다. 아파트 매매시장과 분양 시장은 게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 투자자들의 관심이 안정적인 임대수입으로 바뀌고 있다. 자산관리업체인 글로벌PMC의 김용남 대표는 "부동산 투자 패러다임은 시세차익을 얻는 것에서 임대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며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오피스텔을 선택할 때 따져야 할 게 몇 가지 있다. 임대수요가 풍부한지 여부가 우선이다. 주변이 대학가이거나 중소 벤처기업이 가깝고 역세권이면 금상첨화다. 20~30대 젊은층이 많이 거주해야 공실률이 줄어들 수 있다. 공실률이 적은 건 임대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진다. 세입자를 구하기가 쉬운 곳이어야 목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전문가들은 6% 이상을 목표 수익률로 잡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파격 조건 분양하는 오피스텔

분양가를 낮추고 배후 임대수요가 튼튼한 곳에 들어서는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입비용을 낮출수록 자본이득(시세차익)과 운용(임대)수익을 더 많이 얻을 수 있어서다. 최근에는 계약금 정액제,중도금 이자후불제,중도금 무이자 대출뿐 아니라 직접 분양가격을 할인하는 곳도 등장해 관심이다.

극동건설이 서울 하월곡동에서 준공한 '월곡역 코업스타클래스'는 최고 41층으로 전용 138~170㎡ 120가구의 아파트와 86~114㎡ 106실의 오피스텔로 이뤄져 있다. 일부 잔여 물량에 분양가를 한꺼번에 납부하면 최대 36% 할인 판매한다. 지하철 6호선 월곡역과 가깝고 단지 인근에 동덕여대 고려대 국민대 삼육대 등이 있어 임대 수요가 풍부하다. 건물 지하에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영업 중이고 냉장고,에어컨,홈 네트워크 시스템,무인경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두산건설은 서울 성산동에 '상암두산위브센티움'(전용 23~28㎡ 325실)을 분양하고 있다.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 인근으로 초대형 디지털 문화콘텐츠 집적단지인 상암 DMC가 조성되고 있어 임대 수요가 풍부하다.

대우건설과 STS도시개발은 인천 '논현지구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 회사 보유분을 10% 저렴하게 내놓고 있다. 논현지구 20블록에 들어설 이 오피스텔은 지하 5층~지상 30층,107~109㎡ 521실,185㎡ 3실 등 총 524실로 구성돼 있다. 계약면적 107㎡는 종전 분양가(2억2000만원)보다 저렴한 1억856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메타포스빌 오피스텔은 전용 37~60㎡,111실로 구성됐다. 당초 1억1700만~1억4800만원이었던 분양가를 9700만~1억2300만원에 공급하고 있다. 시스템에어컨,건조기능 드럼세탁기,냉장고,32인치 LCD TV 등이 무상 제공되고 복층으로 시공된다.

경기도 성남 '정자동 2차 푸르지오 시티'는 지상 20층,총 361실 규모로 전용면적 29~36㎡의 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됐다. 9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정자역까지 2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서울 강남역까지 16분에 갈 수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전 · 월세 상승,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 관심 증대,정부의 규제 완화,건설사의 공격적 마케팅 등 4박자가 맞는 오피스텔이 관심을 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도 "오피스텔에 투자할 때 철저한 옥석 고르기와 보수적인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며 "풍부한 배후 임대수요가 보장된 입지를 고르되 융자 및 분양옵션 혜택까지 꼼꼼히 살피면 투자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규 분양은 어디에

이달 이후에도 신규 분양이 잇따른다. 현대산업개발이 은평뉴타운 내 준주거용지 7블록에서 다음달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55~137㎡ 812실로 서울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통일로와 바로 붙어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KCC건설은 용산 문배동에서 9월께 70~129㎡ 169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내놓는다. 서울지하철 4 · 6호선 삼각지역과 1호선 남영역이 10분 내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 이마트 아이파크백화점과 향후 조성될 용산민족공원 등이 인접해 있다. 대우건설은 11월께 서울 잠실동에서 오피스텔 248실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이 걸어서 9분 거리이고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아시아공원 등 생활편의시설이 가깝다.

일성건설은 서울대와 인접한 신림동에서 오피스텔을 내놓는다. 주변은 저층주택단지가 대부분이어서 시야가 탁 트이고 도림천을 걸어서 이용하기 편하다. 반월산업단지 시화산업단지 등이 있는 안산 원곡동에서 한신공영이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단지 규모는 52~79㎡ 480실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