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애플 효과' 작렬…IT株 기지개 켜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반등에 나섰다. 특히 애플과 IBM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은 정보기술(IT)주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애플 효과'와 20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IT주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는 진단이다.
20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17포인트(1.32%) 뛴 2158.38을 기록 중이다.
애플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기전자가 3%대 뛰면서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3% 넘게 오른 삼성전자를 비롯해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이 2∼5%대 강세를 타고 있다.
미국 애플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예상치 5.87달러를 큰 폭으로 웃돈 7.79달러로 나타났다. IBM의 2분기 EPS 역시 3.09달러를 기록해 추정치(3.02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IT업체들이 많아 애플 효과가 IT주에 단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어느정도 방어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디스플레이 가격 하락 안정과 함께 미국의 6월 주택착공 실적 호조 등이 애플 호실적과 겹쳐 의미있는 수준의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에 머무는 등 IT주들의 저평가 매력이 크기 때문에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IT팀장도 "애플이 하반기 IT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씻을 만한 수준의 성과를 내놨고, 특히 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는 직접적인 수혜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모든 제품의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IT주의 추세적인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는 다소 지나치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IT 업종 주가 부진의 화두는 D램 메모리 가격 하락과 가전제품 수요 부진"이라며 "애플과 인텔 실적 호조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실제 실적 수치가 나온 후에 (매수에) 들어가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은 "'미국 IT업종의 호실적=국내증시 상승의 분수령'이란 공식이 깨지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3개월간 한국 증시는 방어적 성격의 필수 소비재 약진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쟁 구도에서 애플 선전에 따른 한국 기업의 분패 영향으로 IT주가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성장이 한국 경쟁 기업들에게 반사적인 수혜 기회 보다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동반 부진이라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한 애플의 급성장으로 한국 증시의 인텔 효과가 크게 반감되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에 이후 인텔 효과가 나타날 경우 단기 수익률 확보가 핵심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IT주가 시장의 주도주군으로 진입하려면 업황 개선에 대한 신뢰가 추가적으로 쌓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이민하 기자 blooming
증권업계에선 '애플 효과'와 20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IT주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다소 이른 시점이라는 진단이다.
20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17포인트(1.32%) 뛴 2158.38을 기록 중이다.
애플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기전자가 3%대 뛰면서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3% 넘게 오른 삼성전자를 비롯해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이 2∼5%대 강세를 타고 있다.
미국 애플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예상치 5.87달러를 큰 폭으로 웃돈 7.79달러로 나타났다. IBM의 2분기 EPS 역시 3.09달러를 기록해 추정치(3.02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IT업체들이 많아 애플 효과가 IT주에 단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어느정도 방어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디스플레이 가격 하락 안정과 함께 미국의 6월 주택착공 실적 호조 등이 애플 호실적과 겹쳐 의미있는 수준의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에 머무는 등 IT주들의 저평가 매력이 크기 때문에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IT팀장도 "애플이 하반기 IT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를 씻을 만한 수준의 성과를 내놨고, 특히 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는 직접적인 수혜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모든 제품의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IT주의 추세적인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는 다소 지나치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IT 업종 주가 부진의 화두는 D램 메모리 가격 하락과 가전제품 수요 부진"이라며 "애플과 인텔 실적 호조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실제 실적 수치가 나온 후에 (매수에) 들어가도 늦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은 "'미국 IT업종의 호실적=국내증시 상승의 분수령'이란 공식이 깨지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3개월간 한국 증시는 방어적 성격의 필수 소비재 약진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쟁 구도에서 애플 선전에 따른 한국 기업의 분패 영향으로 IT주가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성장이 한국 경쟁 기업들에게 반사적인 수혜 기회 보다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동반 부진이라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또한 애플의 급성장으로 한국 증시의 인텔 효과가 크게 반감되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에 이후 인텔 효과가 나타날 경우 단기 수익률 확보가 핵심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IT주가 시장의 주도주군으로 진입하려면 업황 개선에 대한 신뢰가 추가적으로 쌓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이민하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