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지방 아파트 분양 전성시대다. 최근 1년간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서울이 아닌 부산이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부산은 올 들어 평균 4.47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발 청약 열기는 인근 경남권과 서쪽의 전북권 등 영 · 호남 일대로 뻗어나가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 청약 열풍은 세종시 등 충청권으로 북상하는 조짐이 뚜렷하다. 세종시 첫마을 2단계 분양은 3576가구 모집에 1만7783명이 몰려 4.97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데 이어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까지 가세하면서 프리미엄이 3000만~4000만원까지 붙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반기 지방에 선보일 신규 아파트 단지가 풍성해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양열기 여전히 뜨거운 부산 · 경남권

반도건설은 22일 견본주택을 열고 양산신도시 47블록에 '반도유보라 3차' 648가구를 분양한다. 47블록은 부산대 양산캠퍼스,부산대병원을 비롯해 산학연구단지,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양산신도시에서도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반도유보라 3차는 전용면적 59㎡로 구성되며 4베이(bay) 설계가 적용된다. 이만호 반도건설 상무는 "발코니 확장시 면적을 넓게 쓸 수 있어 실거주자뿐 아니라 임대를 고려한 투자자들의 호응이 높은 평면"이라며 "김포한강신도시에서도 4베이를 선보여 청약을 성공적으로 이끈 만큼 이번에도 청약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9월에는 부산 사하구 다대동에서 롯데건설이 다대2차 주공아파트 재건축 물량을 분양한다. 6만여㎡ 규모의 대지면적에 9개동 지하 2층~지상 35층 1326가구로 조성된다. 일반분양분은 699가구로 이 중 선호도가 높은 전용 85㎡ 이하가 405가구를 차지한다.

삼성물산도 9월쯤 해운대구 중동 689의 2 일대를 재개발,래미안 745가구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2층 7개동으로 구성된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46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동원개발은 양산신도시 3차 동원로얄듀크 주상복합아파트를 하반기 중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31층 규모 564가구로 부산지하철2호선 남양산역이 가깝다.


◆세종시 등 알짜 택지지구도 분양 러시

지방 택지지구에서 선보이는 신규 분양 단지도 관심 대상이다. 세종시에서는 오는 10월 포스코건설이 1-5생활권 M1,L1블록에서 전용 60~110㎡ 1152가구의 포스코더샵을 내놓는다. 단지 옆에 정부종합청사가 들어서고 중심상업지역 개발이 예정돼 있어 기반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원수산과 호수공원도 끼고 있어 배산임수형 입지 여건이 장점으로 꼽힌다.

대전 도안신도시에서는 우미건설이 10월쯤 18블록에서 우미린 1691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 69~84㎡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된다. 남향 위주로 배치되며 주차공간은 지하화할 예정이다. 전남 목포 남악신도시에서는 피데스개발과 우미건설이 공동으로 오는 10월 '목포 우미 파렌하이트' 548가구를 공급한다. 지상 15~18층 규모의 전용 84~140㎡형으로 구성된다. 단지 내 식물공장과 옥상텃밭 등이 제공된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