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디지털 시티를 찾는 VIP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미잔 자이날 아비딘(Mizan Zainal Abidin) 국왕과 누르 자히라(Nur Zahirah) 왕비가 이날 삼성 디지털 시티를 방문했다.

이명박 대통령 초청으로 국빈 방한 중인 미잔 국왕은 수행 장관, 주한대사, 국왕 보좌관 등 50여명의 일행과 함께 삼성전자를 찾았다.

삼성전자는 미잔 국왕이 평소 삼성 스마트TV, 갤럭시S2 등에 관심이 많았던터라 첨단 제품을 보기 위해 디지털 시티를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이곳을 찾은 룩셈부르크의 기욤 왕세자도 얼리어답터로 불릴만큼 IT제품에 관심이 많아 삼성전자 방문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에는 라슬로 쇼욤 헝가리 대통령이 수행원 20여명과 함께 디지털 시티를 방문해 최첨단 제품과 기술을 체험하기도 했다. 당시 쇼욤 대통령은 헝가리 내 삼성의 브랜드 위상과 사회공헌 활동 등을 높이 평가해 직접 디지털 시티 방문 의사를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VIP의 방문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성사된다"며 "기욤 왕세자나 쇼욤 대통령처럼 본인이 IT제품에 관심이 많아 찾은 경우도 있고, VIP를 초청한 주최 측에서 일정을 짜면서 한국 대표 기업으로서 삼성전자 방문 일정을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할리우드 유명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과 제프리 카첸버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CEO의 방문은 3D 마케팅과 관련해 삼성전자 쪽에서 방문을 제안해 이루어진 케이스다.

카메론 감독은 작년 5월 아바타 제작팀과 함께 한국을 찾아 삼성전자와 3D 콘텐츠 협력을 위한 세부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디지털 시티를 찾아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과 미팅을 가졌다.

카첸버그 CEO 역시 3D 사업과 관련해 디지털 시티에 와서 삼성전자의 풀HD 3D LED TV를 비롯한 3D TV전 라인업을 둘러봤다.

이는 삼성전자가 풀HD 3D LED TV를 내놓기 전 개발단계에서부터 드림웍스와 함께 컬러·노이즈·3D 효과 등 3D 영상 구현을 최적화하기 위한 공동 작업을 진행한데 따른 것이었다고 회사 관계자는 언급했다.

2009년 세워진 삼성전자 디지털 시티는 과거 수원사업장이라 불린 곳으로 첨단 사무공간과 자연ㆍ문화가 어우러진 '꿈의 일터'라는 콘셉트로 2009년부터 단계적으로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디지털시티가 과거 수원사업장의 공장 및 공업단지 이미지를 탈피, DMC부문의 글로벌 헤드쿼터로서 첨단과 최고, 친 환경, 감성과 활력이 넘치는 사업장이 되도록 만든다는 방침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