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오는 21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이틀째 강세다. 실적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현 상황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과 하반기 '애플 효과'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추정치를 변경한 10개 증권사가 내놓은 3분기 영업손실 평균은 386억원이다.

일부에서는 영업손실이 830억~1430억원까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주가 저평가로 인한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LG디스플레이의 적자 행진은 5월 중순 이후 패널업체간의 생산 조절이 깨지면서 6월 산업평균 패널가격의 상승 실패와 함께 상대적으로 출하증가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그러나 이번 3분기부터 IT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영업적자 상황에 대해 "패널 평균판매단가(ASP)의 상승 지연이 지속돼 어려운 상황이 전개됐다"며 "이런 상황은 8월까지 지속된 후 9월부터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은 계절적인 비수기철로 패널 가격도 우호적이지 않지만, 이후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게 권 연구원의 전망이다. TV 패널 가격은 1.9%, 모니터용은 6.2%, 노트북과 태블릿PC용은 0.3% 상승이 예상돼 622억원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반기부터는 '애플 효과'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승철 신영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판매 전망이 긍정적인 수준으로 나오면서 LG디스플레이 같은 부품 거래업체들의 실적도 어느 정도 방어가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IT팀장은 "애플이 국내 부품업체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부분"이라며 "특히 삼성SDI와 LG디스플레이는 직접적인 수혜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적자폭을 400억~500억원선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일본 지진으로 인한 애플의 주문량 감소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애플의 수요 확대로 3분기부터는 이런 부분은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점적으로 공급 중인 편광필름방식(FPR) 패널도 공급이 살아나면서 하반기 실적개선세를 이끌 전망이다. 전 팀장은 "8월부터는 LG화학에서의 필름 공정라인 증설로 전분기대비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