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주석생산 업체인 인도네시아 티마(TIMAH)사로부터 주석 화합물에 대한 전 세계 138개국의 독점 판권을 따냈습니다. 일본 업체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던 국내 시장에도 안정적으로 주석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겁니다. "

한상호 H&H글로벌리소스(H&H) · 3H 회장(사진)은 20일 "최근 H&H와 3H의 컨소시엄이 티마와 주석화합물 제품 유통을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티마는 세계 최대 주석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국영 기업이다. '주석벨트'로 불리는 방카 지역에 52만2460헥타르(㏊) 규모의 주석광산 채굴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조원을 기록했다. 1998년 설립된 H&H는 LCD(액정표시장치)모듈을 제조해 LG디스플레이,교세라,팬택 등에 납품해왔다. 지난해엔 매출 539억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세운 3H는 DVR(digital video recorder · 디지털 영상저장장치) 제조 업체로 지난해 매출 108억원을 올렸다.

주석은 차가운 성질이 있어 열을 식히기 위해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광물이다. 캔 내부,자동차부품,전자제품,반도체,건자재 등에 쓰인다. 국내 수요업체들이 가공을 거치지 않은 주괴(주석 덩어리)를 도요타 미쓰비시 등 일본 업체를 통해 수입해 왔다는 게 한 회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티마가 내년부터 생산하는 주석 화합물(용도에 따라 주석의 비율을 달리 해 다른 화학물질 등과 섞어 만드는 물질)에 대해선 H&H와 3H가 국내를 비롯 미국,유럽연합(EU),중국,일본 등 138개국에 독점 유통하게 됐다. 인도네시아 웨스트 방카 지역에 들어설 연산 10만t 규모의 새 주석 화합물 처리공장 설립에도 H&H · 3H가 참여한다. 한 회장은 "앞으로 국내 기업에 주석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제조업만으론 기업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지난 5년간 새 먹을거리를 찾는 데 주력해 왔다"고 자원유통 사업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내년부터 주석화합물 유통이 본격화되면 H&H와 3H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석은 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쓰이면서도 양이 한정된 자원이어서 확보하는 대로 바로 매출로 연결된다"며 "향후 주석 유통사업을 주력 사업군의 하나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