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가 tea&talk] "동·서유럽 잇는 가교…고용환경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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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쉬스토프 마이카 주한 폴란드 대사
"1990년대 폴란드에 진출한 대우자동차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지금이야말로 폴란드와 한국이 협력할 수 있는 때입니다. "
지난 5월 부임한 크쉬스토프 마이카 주한 폴란드 대사(62 · 사진)는 20일 서울 사간동 대사관에서 인사를 나누자마자 대우차 얘기부터 꺼냈다.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폴란드와의 경제교류 전망을 듣기 위한 자리에서다.
마이카 대사는 "당시 폴란드 내수시장은 대우가 생각했던 것보다 작았고 대우 경영진과 폴란드 노동자들은 서로의 경영목표와 노동문화를 공유하지 못했으며 한국에서 외환위기까지 터졌다"고 대우차의 진출 실패 원인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한국은 반도체 정보기술(IT) 자동차 분야에서 세계를 이끌고 있고,폴란드는 탄탄한 중소기업이 늘어난 데다 2004년 EU에 가입하면서 시장도 커져 좋은 투자처가 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 · 기아차 등이 사업을 잘 꾸리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마이카 대사는 이달 초 FTA 발효에 따라 수입관세(한국 2% 미만,폴란드 7.1%)가 5년 내 완전히 없어지면 한국은 전기 · 전자 및 자동차,폴란드는 식품 도자기 자동차부품 분야 수출에서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유치 희망 분야로는 IT 신재생에너지 항공 등을 꼽았다.
그는 2009년 EU 국가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1.7%)을 하는 등 내수가 탄탄하고,법인세가 19%로 영국(28%) 독일(33%)보다 낮은 데다 동유럽과 서유럽의 가운데 있어 다른 EU 국가에 진출이 용이하다는 점도 폴란드의 투자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자체 통화인 즐로티를 버리고 유로화를 채택할 예정이어서 환율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란 점도 투자 메리트로 내세웠다.
노조 지지로 정치에 입문했던 그는 '폴란드' 하면 사회주의와 노조를 떠올리는 고정관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1980년대 노조는 민주화의 일등공신이었지만 지금은 노동자의 권익집단이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노조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조 가입률은 15.6%(2008년)로 한국(10.3%)보다 높지만 독일(19.1%) 영국(27.1%) 스웨덴(68.3%)보다 낮다는 통계도 제시했다. 파업 때문에 조업을 하지 못하는 날도 1000일 중 하루(2004~2006년 평균)뿐이라고 덧붙였다. 시장개방으로 교육 수준이 높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젊은 노동자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마이카 대사는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을 주축으로 노동조합이 민주화 운동을 이끌던 그단스크 지역에서 자랐다. 4선 의원 출신인 그는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틈날 때마다 대전이나 보령 등의 지역을 탐방하고 박물관도 돌아다닌다"며 "아내가 김치를 무척 좋아하고 막걸리는 폴란드 여성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지난 5월 부임한 크쉬스토프 마이카 주한 폴란드 대사(62 · 사진)는 20일 서울 사간동 대사관에서 인사를 나누자마자 대우차 얘기부터 꺼냈다.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폴란드와의 경제교류 전망을 듣기 위한 자리에서다.
마이카 대사는 "당시 폴란드 내수시장은 대우가 생각했던 것보다 작았고 대우 경영진과 폴란드 노동자들은 서로의 경영목표와 노동문화를 공유하지 못했으며 한국에서 외환위기까지 터졌다"고 대우차의 진출 실패 원인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한국은 반도체 정보기술(IT) 자동차 분야에서 세계를 이끌고 있고,폴란드는 탄탄한 중소기업이 늘어난 데다 2004년 EU에 가입하면서 시장도 커져 좋은 투자처가 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 · 기아차 등이 사업을 잘 꾸리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마이카 대사는 이달 초 FTA 발효에 따라 수입관세(한국 2% 미만,폴란드 7.1%)가 5년 내 완전히 없어지면 한국은 전기 · 전자 및 자동차,폴란드는 식품 도자기 자동차부품 분야 수출에서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유치 희망 분야로는 IT 신재생에너지 항공 등을 꼽았다.
그는 2009년 EU 국가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1.7%)을 하는 등 내수가 탄탄하고,법인세가 19%로 영국(28%) 독일(33%)보다 낮은 데다 동유럽과 서유럽의 가운데 있어 다른 EU 국가에 진출이 용이하다는 점도 폴란드의 투자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폴란드는 자체 통화인 즐로티를 버리고 유로화를 채택할 예정이어서 환율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란 점도 투자 메리트로 내세웠다.
노조 지지로 정치에 입문했던 그는 '폴란드' 하면 사회주의와 노조를 떠올리는 고정관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1980년대 노조는 민주화의 일등공신이었지만 지금은 노동자의 권익집단이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노조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조 가입률은 15.6%(2008년)로 한국(10.3%)보다 높지만 독일(19.1%) 영국(27.1%) 스웨덴(68.3%)보다 낮다는 통계도 제시했다. 파업 때문에 조업을 하지 못하는 날도 1000일 중 하루(2004~2006년 평균)뿐이라고 덧붙였다. 시장개방으로 교육 수준이 높고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젊은 노동자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마이카 대사는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을 주축으로 노동조합이 민주화 운동을 이끌던 그단스크 지역에서 자랐다. 4선 의원 출신인 그는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틈날 때마다 대전이나 보령 등의 지역을 탐방하고 박물관도 돌아다닌다"며 "아내가 김치를 무척 좋아하고 막걸리는 폴란드 여성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