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사들에 내부 유보를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자본을 확충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은 최근 금융지주사 경영진과의 연쇄 면담에서 금융감독의 새로운 기준인 '바젤Ⅲ' 체제에서 중요한 연결 기본자본비율(Tier1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비율은 금융지주사가 보유한 자본의 질적 수준을 나타낸다.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연결 Tier1 비율은 지난 3월 말 현재 하나금융이 10.11%로 가장 높았고 KB(9.96%),신한(8.66%),우리(8.50%) 등의 순이었지만,바젤Ⅲ 기준엔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젤Ⅲ에선 Tier1의 최소 비율을 8.50%로 정하고 여기에 경기대응 완충자본을 0~2.5%포인트 더 쌓도록 했다. 대형 금융회사는 추가로 0~1%포인트를 더 쌓아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바젤Ⅲ 기준을 지금 당장 들이대면 4대 금융지주 모두 낙제점"이라며 "은행과 달리 금융지주사들은 너무 방만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