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IT 집중분석] 아이폰 판매 年 1억대 눈앞…스티브 잡스 "우리도 전율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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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포의 '어닝 서프라이즈' - (1) 애플 얼마나 강한가
휴대폰 세계 1위 넘본다
가입자 6억명 넘는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 공급
적수 없는 아이패드
태블릿 100여종 내놨지만 경쟁사들 '속수무책'
'모바일 패권' 가속화
스마트TV 도전은 진행중…아이클라우드가 새 변수
잡스의 건강악화는 약점
휴대폰 세계 1위 넘본다
가입자 6억명 넘는 차이나모바일에 아이폰 공급
적수 없는 아이패드
태블릿 100여종 내놨지만 경쟁사들 '속수무책'
'모바일 패권' 가속화
스마트TV 도전은 진행중…아이클라우드가 새 변수
잡스의 건강악화는 약점
애플이 3분기(4~6월)에 자신들도 놀랄 정도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을 전년 동기대비 2배 안팎으로 늘려 분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2~3배나 팔아치운 결과다.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는 "최고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게 돼 전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은행에 저축해둔 현금은 무려 80조원(762억달러).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의 8배에 달한다. 애플은 최근 노텔 특허 경매에서 현금동원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노텔의 통신기술 특허 6000여건을 획득하기 위해 구글이 1조원을 제시하자 컨소시엄을 구성,5조원을 써냄으로써 뒤집기에 성공했다.
◆아이패드가 최대 효자
애플은 2분기에 아이폰을 142% 증가한 2034만대나 판매했다. 이런 추세면 연간 1억대 판매도 머지않았다. 애플은 가입자가 6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에도 아이폰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중국 내 아이폰 판매를 3,4배로 늘릴 수 있고 길게 보면 노키아 삼성과 휴대폰 선두를 다툴 가능성도 있다.
애플이 소문대로 9월 중 아이폰 신제품을 발매하면 연말에 '아이폰 붐'이 거세질 게 확실하다. 스티브 잡스는 19일(현지시간) "가을에 iOS5와 아이클라우드를 내놓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iOS5는 애플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OS)이고,아이클라우드는 맥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끼리 자동으로 동기화시켜주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애플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의 일등공신은 아이패드다. 애플은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925만대의 아이패드를 팔았다. 작년 4월 아이패드 첫 모델을 발매한 후 삼성 모토로라 HP 등 대다수 폰 메이커,PC 메이커들이 100종이 넘는 태블릿 신제품을 내놓고 도전했지만 아이패드는 태블릿 시장에서 7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경쟁사들의 도전이 번번이 빗나가자 언론에서는 "올해는 아이패드2의 적수가 없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스티브 잡스가 지난 3월 아이패드2를 발표하면서 말했듯이 "2011년은 아이패드의 해"가 될 수도 있다. 아이패드는 애플 내에서 맥 컴퓨터를 제치고 두 번째 매출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맥 컴퓨터 판매도 덩달아 호조
맥 컴퓨터 부문의 성장도 괄목할 만하다. 세계 PC시장은 5% 미만의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애플은 2분기에 14% 증가한 395만대의 맥 컴퓨터를 판매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애플은 2분기 미국 PC시장에서 3위에 올랐다.
애플은 20일 새로운 맥 컴퓨터 운영체제(OS) 라이언(OS X 10.7)을 발매했다. 가격은 29.99달러로 3만원 남짓에 불과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가 10만원대에 판매되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애플은 이 날 이 OS를 탑재한 맥북에어 신제품도 내놓았다.
◆최후의 격전지는 스마트TV
애플이 모바일 천하를 통일했다고 할 수는 없다. 맥-아이폰-아이패드에 스마트TV를 결합해야 '애플 천하'가 완성된다. 최후의 격전지는 스마트TV다. 삼성이 애플을 막아낼 수 있는 최후의 방어선이기도 하다. 애플은 수년 전에 '애플TV'를 내놓았지만 아이폰에 비하면 파장이 미미하다. 스티브 잡스가 '취미(hobby)'라고 말했을 정도다.
애플이 이번에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지만 불안요인도 있다. 스티브 잡스의 건강이 바로 그것이다. 잡스는 지난 1월 두 번째 병가를 떠난 뒤 기약없이 암 투병을 하고 있다.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도 잡스 후계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가 떠난 뒤에도 애플이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