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사이클' 보면 중소형株 강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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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대형주 절반 이하 "소외됐던 가치주 부각"
최근 주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여전히 대형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밸류자산운용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0대 대형주의 작년 말 장부가치와 지난 19일 주가를 기준으로 한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5배로 집계됐다. 반면 100대 기업 이외 중소형 종목의 평균 PBR은 1.22배로 대형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대형주가 동일한 자산 가치에 대해 중소형주보다 104.6%의 '주가 프리미엄'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2007년부터 수년간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차별화된 양상이 누적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PBR 수준은 일종의 사이클을 형성하며 등락을 거듭해 왔다. 큰 틀에서 보면 '위기 발생→안전자산 선호 증가→대형주 반등 및 중소형주 소외→대형주의 주가 프리미엄 확대→경제 안정→중소형주의 갭 메우기 및 반등→대형주 프리미엄 축소'로 요약할 수 있다.
1998년 중반 이후 반등장에선 대형주가 먼저 오르면서 이듬해 9월 대형주의 PBR 프리미엄은 중소형주 대비 117.0%에 달했다. 이후부터 중소형주가 중심이 된 이른바 '가치주 혁명'이 진행되면서 2001년 3월 대형주 프리미엄은 3.3%까지 낮아졌다. 2003년 3월 카드채 사태가 발생한 후에도 유사한 장세가 전개됐다. 2003년 12월 대형주의 PBR 프리미엄은 125.3%까지 높아졌지만 이후부터 중소형주들이 3년 가까이 큰 시세를 분출하면서 2006년 10월엔 오히려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기도 했다. 이런 사이클을 거치면서 1998년 초 이후 지금까지 대형주는 중소형주에 비해 평균 60% 높은 PBR을 적용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 대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수년간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전개됐다"며 "올해부터 내년까지 대기업의 이익증가율이 크게 둔화되면서 그동안 소외받았던 중소형주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이익성장률은 다소 낮지만 경기를 타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내는 주가수익비율(PER) 6~7배의 저PER주들,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자산가치 우량주 등이 중소형주 장세의 투자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20일 밸류자산운용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0대 대형주의 작년 말 장부가치와 지난 19일 주가를 기준으로 한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5배로 집계됐다. 반면 100대 기업 이외 중소형 종목의 평균 PBR은 1.22배로 대형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대형주가 동일한 자산 가치에 대해 중소형주보다 104.6%의 '주가 프리미엄'을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2007년부터 수년간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차별화된 양상이 누적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PBR 수준은 일종의 사이클을 형성하며 등락을 거듭해 왔다. 큰 틀에서 보면 '위기 발생→안전자산 선호 증가→대형주 반등 및 중소형주 소외→대형주의 주가 프리미엄 확대→경제 안정→중소형주의 갭 메우기 및 반등→대형주 프리미엄 축소'로 요약할 수 있다.
1998년 중반 이후 반등장에선 대형주가 먼저 오르면서 이듬해 9월 대형주의 PBR 프리미엄은 중소형주 대비 117.0%에 달했다. 이후부터 중소형주가 중심이 된 이른바 '가치주 혁명'이 진행되면서 2001년 3월 대형주 프리미엄은 3.3%까지 낮아졌다. 2003년 3월 카드채 사태가 발생한 후에도 유사한 장세가 전개됐다. 2003년 12월 대형주의 PBR 프리미엄은 125.3%까지 높아졌지만 이후부터 중소형주들이 3년 가까이 큰 시세를 분출하면서 2006년 10월엔 오히려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기도 했다. 이런 사이클을 거치면서 1998년 초 이후 지금까지 대형주는 중소형주에 비해 평균 60% 높은 PBR을 적용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 대기업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수년간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전개됐다"며 "올해부터 내년까지 대기업의 이익증가율이 크게 둔화되면서 그동안 소외받았던 중소형주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이익성장률은 다소 낮지만 경기를 타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내는 주가수익비율(PER) 6~7배의 저PER주들,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자산가치 우량주 등이 중소형주 장세의 투자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