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서 타운하우스까지…자연지형 살려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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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결합개발' 이문3구역에 첫 적용
역세권 고층·구릉지 저층주택 혼합 구성
역세권 고층·구릉지 저층주택 혼합 구성
서울시가 이문3구역을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리면서 다양한 형태의 주거 · 문화 · 상업시설이 공존하도록 구성된 '자연친화형 복합재개발'방식으로 추진한다. 기존 뉴타운이 천편일률적으로 '고층 아파트와 상업시설'중심으로 단순하게 계획됐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이로써 이문3구역에는 고층 아파트는 물론 저층형 타운하우스,대학생 전용 스튜디오하우스,장기전세주택(시프트),도시형 생활주택 등 다양한 계층이 어울려 살 수 있는 주거 유형이 골고루 배치되도록 설계됐다.
층고도 지상 50층부터 2~3층짜리 저층이 섞여 있다. 지형도 자연상태를 그대로 살리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계층 조화 고려한 다채로운 주거 구성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문 · 휘경 재정비촉진구역(뉴타운) 내 이문3구역의 계획안을 확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임계호 서울시 주거정비기획관은 "유럽 등 선진국의 도시재생계획처럼 다양한 계층 간 조화와 업무 · 판매 · 문화기능이 복합된 풍성한 공간 구성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15만여㎡ 규모의 이문3구역에는 429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은 2008년 첫 계획안 발표 당시 2680가구를 짓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서민주거 안정 등을 위해 기준용적률 20%포인트를 높인 후 증가한 용적률의 절반을 시프트로 짓도록 하는 '역세권 건축물 밀도계획' 등이 적용됐다. 이로 인해 1612가구가 늘어났다.
주택 유형별로는 △시프트 682가구(전용면적 85㎡ 이하) △도시형 생활주택 100가구(30㎡) △타운하우스 152가구 △스튜디오하우스 150가구(20㎡,30㎡) △원룸형 오피스텔 500실 △아파트 3208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시프트,스튜디오하우스 및 아파트 1308가구는 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서울시는 이문3구역이 경희대 · 한국외국어대 등과 가까운 점을 고려, 스튜디오하우스는 SH공사가 매입해 대학생 거주용으로 임대할 예정이다. 스튜디오(studio)하우스란 미국 뉴욕 맨해튼 등 선진국에서 도심지에 원룸 형태로 짓는 초소형 미니주택을 말한다.
◆'지역 결합개발'방식 첫 도입
뉴타운 가운데 처음으로 결합개발 방식이 적용된 것도 이문3구역의 특징이다. 결합개발은 구릉지의 재개발구역과 역세권 등 고밀개발이 가능한 지역을 묶어서 개발하는 것이다. 구릉지는 저밀도로 개발하되 남는 용적률을 고밀개발 지역에 반영해 정비사업을 시행하는 제도다.
이문3구역은 천장산 및 문화재보호구역(의릉)과 가까운 구릉지의 3-2구역과 지하철 신이문 · 외대앞 역세권인 3-1 등 두 구역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각 구역 간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결합개발로 추진돼왔다. 구릉지인 이문3-2구역의 입지여건을 고려, 고층 아파트 대신 지상 2층 높이의 타운하우스로 설계된 것도 이를 반영한 결과다.
고밀개발 지역인 이문3-1구역에는 최고 50층 아파트가 들어서 랜드마크가 되도록 계획됐다. 이곳에는 또 연면적 4만5000㎡에 지상 28층짜리 업무 · 판매 · 문화 · 집회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쇼핑몰은 연면적이 2만5000㎡이고 대형서점 멀티플렉스 패션업종 등이 운영된다. 건강증진센터 청소년독서실 등도 마련된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