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프랑스 여성 사진작가 마틴 푸즈롱(57)의 '얼굴' 시리즈 중 대표작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과 여자 친구가 풀장에서 물놀이하는 장면을 생동감있게 포착했다. 10대의 열정과 에너지를 하얀 물줄기에 녹여낸 것.서로에게 퍼붓는 물보라가 클래식 선율처럼 환상적이다. 낭만적인 감성을 물빛 이미지로 치환한 것도 눈길을 끈다.

푸즈롱은 주로 사춘기에 접어든 10대의 열정과 냉정을 렌즈로 잡아냈다. 그는 사춘기를 무의식의 시기로 보고 소년과 어른,남성과 여성,자기 정체성과 순수성 사이를 오가는 청소년들의 심리를 포착한다. 사춘기는 폭풍과 긴장의 시기다. '희망의 봄'인 동시에 '절망의 겨울'이기도 하다.

양정아 < Y&G.Art 글로벌컨템포러리 프로젝트 디렉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