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스프린터'로 유명한 남아공 육상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 · 사진)가 내달 27일부터 열리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일반 선수와 함께 감동의 레이스를 펼친다.

AP통신은 피스토리우스가 이탈리아 리그나노에서 20일 열린 육상대회 남자 400m에서 45초07을 찍고 결승선을 끊었다고 전했다. 종전 개인 최고기록(45초61)을 0.54초나 앞당긴 피스토리우스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A 기준기록(45초25)을 통과해 대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국제육상연맹(IAAF) 규정상 한 국가는 세계선수권대회 한 종목에 A 기준기록을 통과한 자국 선수를 최대 3명까지 보낼 수 있다. 이날까지 올해 남자 400m에서 A 기준기록을 통과한 남아공 선수는 L.J 반 질(44초86)과 피스토리우스뿐이어서 피스토리우스는 이변이 없는 한 남아공 대표로 선발될 전망이다.

피스토리우스가 대구스타디움 출발선상에 서면 메이저 육상대회에서 일반 선수와 경쟁하는 최초의 장애인으로 기록된다. 종아리뼈 없이 태어난 피스토리우스는 탄소 섬유 재질의 보철 다리를 붙이고 레이스에 나서 '블레이드 러너'라는 애칭을 얻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