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안정성이 돋보이는 가치주펀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가치주펀드는 올 들어 시중 자금을 대거 끌어모은 압축펀드와 랩 어카운트를 제치고 최근 한 달간 수익률 상위에 올라섰다.

2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영마라톤,한국밸류,KB밸류 등 주요 가치주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4.10%)을 웃돌았다.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의 1개월 수익률은 7.48%를 기록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은 1개월 수익률이 5.12%,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A는 4.85%였다.

가치주펀드는 실적이나 자산보다 기업 가치가 저평가된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가치주펀드가 최근 한 달간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주식시장이 조정 국면을 보이면서 그동안 저평가된 중소형주가 약진한 덕분이다. 코스닥 시장이 선전한 것도 가치주펀드의 부활에 힘을 보탰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3~4일 간격으로 등락을 거듭한 것과 달리 코스닥지수는 12일을 빼고는 계속 올랐다.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 시장이 조정 국면을 거치면서 중소형주가 약진해 가치주가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불안 요인이 제거되고 장이 상승세로 바뀌면 대형주가 다시 관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치주가 계속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