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채현교 씨가 서울 안국동 사이아트갤러리에서 네 번째 개인전을 갖고 있다. 채씨는 깊은 바다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동화처럼 표현하는 작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바닷속에서 유영하는 물고기와 다양한 해초들을 그린 근작 20여점을 걸었다.

그는 '삶을 위한 예술'의 새로운 경향을 추구하고 자연의 변화를 각기 다른 각도로 잡아내면서 극도의 신비감을 살리기 위해 작품에 제목을 붙이지 않는다. 작품도 닥종이를 이용해 물감의 번짐과 스며듦을 극대화한다. 조그맣고 빨간 물고기들이 한 지점을 향해 모여드는가 하면 파란 물고기들이 무리지어 이동하기도 한다. 색색의 산호들이 물길 따라 출렁이는 장면,해파리들이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모습도 신비감을 더한다.

그는 "어릴 적 꿈에 자주 나타났던 형형색색의 새 떼를 물고기로 바꿔 바닷속의 다양한 풍경을 담아냈다"며 "작품에 삶의 에너지와 새로운 꿈의 동력을 키우고 승화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02)3141-8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