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만 전 포스코건설 회장(63 · 사진)은 작년 2월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무렵,상임고문 자리를 마다한 채 곧바로 포스코를 떠났다. 그랬던 그가 지난 18일자로 1년 임기의 포스코건설 상임고문직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장에서 퇴임하면 곧바로 1년 동안 상임고문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당시 윤 전 회장은 개인적인 일로 상임고문직을 고사했다가 일을 마무리하며 다시 맡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21일 말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보통 그룹 내 회장이나 사장에서 물러나면 상임고문 1~2년,비상임고문 1년을 보장받는다.

포스코 관계자는 "상임고문은 특별한 역할이 부여되는 것은 아니며 윤 전 회장의 경력이나 인적 네트워크를 볼 때 포스코건설의 국내외 수주활동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선후배간의 인적 유대가 단단한 포스코 조직문화에 비춰볼 때 과거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고문은 정준양 회장과 2009년 3월 포스코 회장직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윤 고문은 1974년 포스코(당시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해 2006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2009년 포스코건설 회장을 지냈다. 1975년 입사한 정 회장보다 한 기수 선배이며 나이는 같다. 윤 고문이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을 때 정 회장은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이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