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 매물 부담에 2140선으로 뒷걸음질쳤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91포인트(0.46%) 내린 2145.04로 장을 마쳐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저조한 미국 주택 판매 지표와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해법이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란 우려로 주요지수가 약세로 마감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약보합권에서 장을 출발한 후 점차 하락폭을 확대해 장중 2130선 중반까지 물러나기도 했다. 이후 장 후반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낙폭을 다소 줄여 2140선으로 되돌아왔다.

외국인이 8거래일째 매도 우위 기조를 이어가 184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기관이 114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2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장 후반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화됐다. 차익거래는 1141억원, 비차익거래는 2279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3420억원 매수 우위로 장을 마쳤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실적 발표에 따라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매물을 내놓은 운수장비가 2%대 급락했다. 현대중공업이 부진한 2분기 실적 발표에 5% 넘게 떨어졌고,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 등 조선주도 2~3%대 내렸다.

2분기 흑자전환(전년동기대비) 소식에 2% 가까이 뛴 대우건설을 비롯한 건설주들이 강세를 탔다. GS건설, 대림산업, 금호산업, 경남기업 등이 1∼5%대 뛰었다.

LG화학은 2분기 실적 부진에 6%대 밀렸고, 하나금융지주가 실적 호재에 힘입어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날 '애플 효과'에 힘입어 반등에 나섰던 전기전자는 인텔이 시장 예상치를 웃돈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약세로 돌아섰다. 하이닉스는 업황 침체기에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내놨으나 램버스 충당금 환입 덕이란 분석에 2%대 밀려 장을 마쳤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포스코, 신한지주, KB금융 등 일부를 뺀 시총 1∼10위 종목들이 하락 마감했다.

롯데칠성, 영풍 등 일부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황제주'들이 양호한 흐름을 보여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9개 등 341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2개 등 500개 종목이 내렸고, 69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