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20일 기준금리를 연 1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 들어 다섯 번째로,경기과열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베네수엘라(17.41%)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 됐다.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

브라질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는 것은 1980년대 1000%에 달하는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은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이 아직 당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물가 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브라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중앙은행의 연간관리 목표인 4.5%를 넘어섰다. 7월엔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6.75% 올랐다. 핫머니 유입과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달러 순유입액은 499억달러였다. 지난해순유입액(244억달러)의 두 배를 웃돈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상이 핫머니 유입을 부채질하면서 물가상승을 부추기고,이는 다시 금리 인상을 유도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데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