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오르테가 회장은 최근 그의 오른팔인 파블로 이슬라 사장(47)에게 경영권을 물려줬다. 철도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17세에 창업해 세계 7위이자 스페인 최고 갑부(재산 310억달러,포브스 기준)가 된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그는 13세에 학교를 떠나 라코루냐 시내의 한 의류상 점원으로 취직했다. 이후 4년 만에 점원 일을 그만두고 자기 가게를 차렸다. 1975년엔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 라코루냐에서 처음으로 '자라'라는 상호를 내건 점포를 세웠고 이후 미국등에 진출했다. BBC는 인디텍스를 '세계 최대의 직물 제국'이라고 표현하며 77개국에서 515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디텍스그룹의 성공 요인으로는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이 꼽힌다. 소량씩 생산하기 때문에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고 상품 회전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지난해 3만개가량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매장에서 파는 상품의 40%는 매주 바뀐다.
오르테가는 경영권을 이양하는 자리에도 참석하지 않았을 정도로 베일에 싸여왔다. 인터뷰에 응한 적도 없고 그의 얼굴이 공개된 것은 딱 한 번,2001년 상장하면서 어렵사리 사진촬영에 응한 게 전부였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