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포털 2인방'인 다음SK컴즈가 오랜만에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IT(정보기술) 관련주들이 대부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 반해 이들 2인방은 실적 호전 및 수익모델 보강 등을 모멘텀으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21일 0.74%(1000원) 오른 13만7000원에 장을 마쳐 4일째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2분기 실적 호전에다 미국 구글의 좋은 실적이 예고되고 있으며 검색시장의 부활 가능성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다음달 12일 발표 예정인 다음의 2분기 매출(IFRS회계 기준)이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한 1080억원,영업이익은 28.8% 증가한 2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광고단가 인상 등의 영향도 있지만 이 정도 실적이면 그동안 네이버의 독자 검색광고 사업 진출로 인한 시장의 우려를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다음의 주가 강세 배경으로 최대주주 지분 매각 가능성을 꼽기도 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설립자인 이재웅 씨 등 특수관계인 지분 17.25%를 매각하기로 하고 인수자를 찾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 격인 SK컴즈는 이날 9.17%(1550원) 상승한 1만8500원으로 52주 신고가(2만1000원)에 다가섰다. 2분기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의 사업부 구조조정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강세 배경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전날 플랫폼 사업을 별도로 떼어내 새 회사를 설립하는 물적 분할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SK컴즈가 분할법인과 통합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