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멘스가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한국 사업을 두 배로 확대한다.

김종갑 한국지멘스 신임 회장(사진)은 21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해 에너지,헬스케어 등 모든 사업 부문에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5년 안에 사업 규모를 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멘스의 한국 진출 60년 사상 첫 한국인 대표다. 그는 "지멘스가 현지인을 대표에 임명한 것은 시장을 잘 아는 사람을 통해 현지화를 이루기 위한 전략"이라며 "국내에서 투자를 늘리고 조달 비중을 높이는 등 지멘스가 진정한 한국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경기도 성남과 경북 포항 · 경주 등에 의료용 초음파 진단기기 생산 및 연구 개발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초음파 진단기기는 지멘스그룹 전체 생산량의 60%에 달한다"며 "높은 경쟁력을 지닌 만큼 생산량을 확대하고 한국지사 고용 규모도 연말까지 10%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지화를 위해 기술이 우수한 국내 기업 인수 · 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특허청장,산업자원부 차관 등 공직을 거쳐 2007년부터 3년간 하이닉스반도체 대표를 지냈다. 독일 지멘스는 산업 · 에너지 · 의료기기 등이 주력이며,지난해 전체 매출은 약 114조원,한국시장에서의 매출은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