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박사는 넘치고 사회는 反지성에 매몰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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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넘쳐나고 있다. 국내 박사 졸업자만 지난해 1만명이 넘어섰다. 10년 사이 두 배나 늘어났다. 해외 박사를 포함하면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다른 선진국에서 볼 수 없는 놀라운 결과다. 한국이 지식사회로 전환하고 있는 강력한 증거로 봐야 할 것인가. 그 반대인 것 같다. 독일은 박사 취득자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에 소위 학력 숭배 신앙이 깊게 뿌리내려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뿐이다. 부실 대학생 양산과 전혀 다를 바 없는 현상이다.
박사 졸업자만 양산됐을 뿐 우선 대학과 사회가 이들을 소화할 수도 없다. 박사 취업률은 1999년 86%였지만 2010년에는 69%로 떨어졌다. 시간 강사 자리를 놓고도 치열하게 다툰다. 부실 대학들은 이들 넘치는 박사와 공동운명체다. 부실 대학들은 돈 받고 교수 자리를 판다. 이들 교수는 학생들을 모집하러 다니느라 이중고를 치른다. 박사 양산은 학회 수를 늘리는 이상 현상도 낳았다. 10년 전에는 2000개가 채 되지 않았던 것이 지금은 무려 3063개다. 학술지조차 없는 학회가 절반이다. 연구 리포트 수준의 논문만 게재하는 학회지도 허다하다. 학회에서 회장이나 임원 등 감투를 차지하면 승진에도 유리하다. 정부는 이런 학회를 양산한다. 예산을 지원하고 정책을 적당히 포장하는 데 유리하다. 학회들은 폴리페서로 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 부실대학 교수와 이름만 박사들이 앞다퉈 학회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다. 폴리페서가 넘치면서 학자들의 주장은 심각하게 정치적으로 오염돼 있다. 당연히 과학은 사라지고 정치만 남아 사회는 더욱 어지럽다.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각종 단체장 역시 박사 학위 소지자가 많다. 박사 학위는 서류심사 등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실력보다 간판이다. 제대로 된 지식과 지혜는 현업의 실무적 지식에서 나온다. 그러나 학력 숭배사회에서 먹힐 리 없다. 일본의 실무자들은 노벨상을 받고 있지만 넘치는 한국 박사들은 강 건너 불이라는 식이다. 반지성들이 학위나 교수직을 내걸고 지성인 행세를 하는 것도 그렇다. 광우병 소동이나 천안함 괴담도 이런 풍토에서 나온다.
박사 졸업자만 양산됐을 뿐 우선 대학과 사회가 이들을 소화할 수도 없다. 박사 취업률은 1999년 86%였지만 2010년에는 69%로 떨어졌다. 시간 강사 자리를 놓고도 치열하게 다툰다. 부실 대학들은 이들 넘치는 박사와 공동운명체다. 부실 대학들은 돈 받고 교수 자리를 판다. 이들 교수는 학생들을 모집하러 다니느라 이중고를 치른다. 박사 양산은 학회 수를 늘리는 이상 현상도 낳았다. 10년 전에는 2000개가 채 되지 않았던 것이 지금은 무려 3063개다. 학술지조차 없는 학회가 절반이다. 연구 리포트 수준의 논문만 게재하는 학회지도 허다하다. 학회에서 회장이나 임원 등 감투를 차지하면 승진에도 유리하다. 정부는 이런 학회를 양산한다. 예산을 지원하고 정책을 적당히 포장하는 데 유리하다. 학회들은 폴리페서로 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 부실대학 교수와 이름만 박사들이 앞다퉈 학회 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다. 폴리페서가 넘치면서 학자들의 주장은 심각하게 정치적으로 오염돼 있다. 당연히 과학은 사라지고 정치만 남아 사회는 더욱 어지럽다.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각종 단체장 역시 박사 학위 소지자가 많다. 박사 학위는 서류심사 등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인다. 실력보다 간판이다. 제대로 된 지식과 지혜는 현업의 실무적 지식에서 나온다. 그러나 학력 숭배사회에서 먹힐 리 없다. 일본의 실무자들은 노벨상을 받고 있지만 넘치는 한국 박사들은 강 건너 불이라는 식이다. 반지성들이 학위나 교수직을 내걸고 지성인 행세를 하는 것도 그렇다. 광우병 소동이나 천안함 괴담도 이런 풍토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