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 신화'의 주역인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코스닥 상장사인 KJ프리텍의 최대주주가 됐다.

KJ프리텍은 지난 20일 이 전 부회장에게 41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이 전 부회장이 확보하는 KJ프리텍 주식은 200만주로 지분율은 25%에 이르게 된다. 창업주인 홍준기 사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20.5%)보다 많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에서 기술총괄 및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을 역임한 이 전 부회장은 작년부터 연세대 공대 교수로 일하고 있다. 197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999년 무선사업부 부사장,2000년 정보통신총괄 부사장에 이어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지내며 휴대폰 '애니콜'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초정밀부품업체인 KJ프리텍은 액정표시장치에 들어가는 백라이트유닛을 LG전자와 일본 샤프 등에 납품하고 있다. 2009년 통화파생상품(KIKO) 손실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해 작년에는 홍 사장이 경영권 매각을 시도하기도 했다. KJ프리텍 주가는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해 3030원으로 마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