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애(21)가 '제5의 메이저대회'인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325만달러)에서 한국(계) 선수들의 미국 LPGA투어 100번째 우승컵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안신애는 21일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마스터스GC(파72 · 634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보기 2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마리아 요르트(스웨덴),카렌 스터플스(영국) 등과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22일 0시 현재

안신애는 이날 티샷이 두 차례만 빼고 모두 페어웨이를 지켰고 그린 적중률도 72.2%로 훌륭했다. 특히 총 퍼팅 수가 26개로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 2,5번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교환한 안신애는 8,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탔다. 10번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11번홀에서 바로 버디로 만회한 뒤 15,16,18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솎아냈다.

2009년 한국여자프로골프 신인상을 수상한 안신애는 지난해 2승을 따내며 상금랭킹 3위에 올라 그 덕에 이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인 1999년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 6학년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안신애는 중학교 2학년부터 3년간 뉴질랜드 국가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2007년 국내로 돌아와 2008년 2부 투어를 거쳐 2009년 시드 순위전에서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챔피언 신지애(23)도 무난한 출발을 했다. 신지애는 3언더파 69타를 쳐 홍란,박인비 등과 공동 10위다. 지난해 말 라식수술을 받고 코치와 캐디까지 모두 바꾸고 올 시즌을 출발한 신지애는 상반기 10개 대회에서 2위 2회 등 '톱10' 진입 4회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지애는 '톱5'에 7차례 들었다.

신지애는 이날 1,2,4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솎아내며 선두권으로 솟구쳤으나 6,8번홀에서 연거푸 보기를 하며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15,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으나 좋은 샷감각을 이어가지 못했다.

신지애는 지난해 대회마다 1~2회는 60대 타수를 쳤으나 올해는 2~3개 대회에서 1~2회 60대 타수를 치고 있다. 평균 스코어가 지난해 70.25타에서 올해는 71.15타로 1타가량 늘어났다.

'메이저 챔피언'끼리 한 조에서 벌인 맞대결에서는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13번홀까지 5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웨그먼스LPGA챔피언십 챔피언 청야니(대만)는 3언더파,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23)은 전반에 3타를 줄였으나 10,11,13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이븐파를 치고 있다.

지은희는 16번홀(파4)에서 '샷이글'을 잡아내며 16번홀까지 2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벨리 퍼터'를 들고 나온 미셸 위는 적응이 안 된듯 퍼팅 수 32개에 그치며 4오버파 76타로 부진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