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51포인트(0.12%) 내린 12571.91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9포인트(0.07%) 하락한 1325.8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12.29포인트(0.43%) 내린 2814.23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전날 애플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등 기업들이 호실적에도 미국과 유럽의 부채 문제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하락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합의안이 단기간 내에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전날 미 의회의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의원 3명씩으로 구선된 '6인 협의체'가 10년간 3조7000억달러의 재정적자 감축안에 합의했지만,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통과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

오크브룩 투자자문사의 피터 얀코브스키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 소식에도 부채한도 증액 합의가 지연되면서 시장은 기업들의 호실적에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태다"고 말했다.

또 오는 21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그리스 2차 지원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것도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된 미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미부동산중개협회(NAR)는 6월 기존주택거래가 전월 대비 0.8% 감소한 연율 477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90만건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특히 매매계약 취소율은 전월 4%대보다 4배가량 증가한 16%를 기록했다.

전날 '깜짝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2.7% 상승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도 각각 1.7%, 0.8% 떨어졌다.

항공기 엔진 제조회사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는 호실적 발표에도 보잉사로부터 수주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1.8% 빠졌다. 금융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2.93%, 3.32%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64센트(0.7%) 오른 배럴당 98.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