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억만장자 리처드 챈들러가 유명 헤지펀드의 전량매각으로 급락한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챈들러의 중국투자 펀드가 중국 최대 벌목업체인 시노포레스트(자한임업국제유한공사)의 주식 244만주를 사들여 그가 보유한 시노포레스트 주식은 2억6700만주가 됐다.이는 시노포레스트 전체 지분의 11%에 이른다.이로써 그는 시노포레스트의 3대 주주가 됐다.

리처드 챈들러는 뉴질랜드 태생으로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31억달러(3조3000억원)에 달한다.그는 1986년 동생 크리스토퍼 챈들러와 함께 투자회사 소버린그룹을 설립해 2006년까지 아시아,아프리카,동유럽,라틴아메리카의 통신회사와 자원업체에 투자해 재산을 모았다.

시노포레스트는 최근 ‘헤지펀드의 대부’ 존 폴슨의 폴슨앤드코(Paulson&Co)가 시노포레스트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하면서 유명세를 탔다.폴슨 회장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예견해 모기지 채권 공매도로 큰 돈을 번 인물로 유명하다.

폴슨앤드코는 시노포레스트의 지분 14%,350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다.하지만 캐나다 토론토 증시에 상장된 시노포레스트가 최근 자산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87% 폭락했다.머디워터스라는 리서치회사가 시노포레스트가 중국에 보유하고 있는 삼림이 과대평가됐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게 발단이었다.결국 5억달러의 손실을 보며 주식을 전량 매각하야 했다.폴슨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이메일로 사과문을 보내며 체면을 구겼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